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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사상 첫 승' 남자 수구 "전지훈련·상무 절실"
입력 2019.07.23. 12:59 댓글 0개【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승을 일군 남자 수구 대표팀이 전지훈련과 국군체육부대가 있다면 수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순위결정전에서 승부 던지기 끝에 17-16(3-3 2-2 4-5 3-2 5-4)으로 승리했다.
한국 남자 수구의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승이다. 한국은 최종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수구 불모지에서 거둔 의미있는 1승이었다.
물론 대회를 치르며 대표팀은 세계의 높디높은 벽을 느껴야 했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있는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한 A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리스에 3-26(0-7 0-7 1-3 2-9)로, 세르비아에 2-22(1-6 0-5 1-4 0-7)로 패배한 한국은 몬테네그로에도 6-24(1-6 1-4 1-8 3-6)로 대패했다.
'아시아 최강'도 한국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13~16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린 대표팀은 조별예선 상대보다는 한층 수월한 카자흐스탄을 만났지만, 역시 4-17(1-4 2-4 0-7 1-2)로 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승으로 희망을 엿본 한국 수구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지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을 지도하는 이승재 코치는 승리를 거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바로 모여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야했다. 하지만 선수, 지도자 선발이 늦어져 4월14일에야 모였다"며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나간다든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카자흐스탄이나 일본은 아시아 국가지만,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다. 우리도 지원을 받아 전지훈련을 하며 경험하면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맏형 권영균(32·강원도수영연맹)도 "우리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잘하는 선수들, 체격이 더 큰 선수들과 해야한다. 전지훈련을 되도록 많이 가고, 직접 상대해봐야 경기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장 이선욱(32·경기도청)은 수구 종목에도 국군체육부대가 있기를 바랐다.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남자 수구 대표팀은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주최 대회에 참가한다. 내년 2월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에도 나서야 한다. 남자 수구는 올림픽 예선에서 카자흐스탄이나 중국을 잡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게 목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 13명 중 대부분은 군대 때문에 올림픽 예선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승재 코치는 "올림픽 예선에 가야하는데 13명 중 80%가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선욱은 "후배들 중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군대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시안게임 등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이다"며 "상무가 생기면 우리나라 수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골키퍼 이진우(22·한국체대)는 "저는 아직 군 미필이라 상무를 만들어주시면 감사하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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