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한 중학교서 성비위 논란

입력 2019.07.22. 18:52 수정 2019.07.22. 18:52 댓글 0개

광주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10분짜리 단편영화를 둘러싸고 성비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내용이 선정적이고 교사의 관련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업 배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수사를 의뢰하자 해당 교사는 교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H중학교 도덕교사 A씨는 지난해 9∼10월 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3월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성과 윤리’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Oppressed Majority)’를 상영했다.

오프닝음악에 이어 10분동안 이어지는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 간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바꾼 일명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작품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선정적 장면과 대사 때문에 ‘19세 미만 관람 금지’로 등급이 매겨져 있다.

여성배우가 상의를 탈의한 채 공공장소에서 거니는 모습과 성기를 그대로 묘사하는 대사, 여성들이 흉기로 남성을 위협해 성폭행하려는 장면 등이 다분히 선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일부 학생이 지난해와 올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고, 시교육청은 성 비위 사건 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26일 1학년, 이달 8일 2, 3학년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사안을 ‘성비위’로 결론 짓고, 지난 9일 해당 교사에 대해 2차 학생 피해 방지 예방 차원에서 수업 배제와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교사가 이에 불복, 수업에 계속 참여하자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측에 재차 수업 배제와 분리 조치를 요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문 결과 성비위로 규정할 수 밖에 없었고 해당 교사가 수업 배제 등은 거부하면서 조사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며 “피해 학생들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당사자의 충분한 소명 절차나 당시 교과내용에 대한 정확한 확인도 없이 민원이라는 이유로 수업을 배제시키고 수사 의뢰까지 하는 건 상식적으로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한편 전교조 광주지부와 일부 교사들은 교육청의 이번 조치가 “과도한 교권 침해”라고 보고 교육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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