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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윤리' 수업 중 단편 영화에 성비위 논란

입력 2019.07.22. 18:22 수정 2019.07.22. 18:27 댓글 0개
광주시교육청 "선정적, 부적절 발언" 수사 의뢰
해당 교사 "사실 관계 확인없이 성비위자 매도"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10분짜리 단편영화를 둘러싸고 19일 성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Oppressed Majority). 포스터. 2019.07.22 (사진=포털 '다음' 캡쳐)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10분짜리 단편영화를 둘러싸고 성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내용이 선정적이고 교사의 관련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교육 당국이 수업 배제 조치에 이어 수사를 의뢰하자 해당 교사는 "민원을 이유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H중학교 도덕교사 A씨는 지난해 9∼10월 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3월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성과 윤리'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Oppressed Majority)'를 상영했다.

오프닝음악에 이어 10분동안 이어지는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 간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바꾼 일명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육아를 책임진 남성이 여성들에게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하고, 여성 경찰관이 가해여성 편에서 수사를 하고 이에 피해 남성이 심적으로 괴로워하는 장면, 남편의 옷차림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나무라는 아내 등이 주요 장면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이 영화에서는 남성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빗대 여성 배우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공공장소를 거니는 모습과 성희롱 과정에서 남성성기나 특정 성행위를 그대로 묘사하는 대사, 여성들이 흉기로 남성을 위협해 성폭행하는 장면 등이 여과없이 담아내 선정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장면과 대사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는 부적절한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등급이 매겨져 있다.

영화를 본 일부 학생들은 지난해와 올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고, 시 교육청은 성 비위 사건 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26일 1학년, 이달 8일 2, 3학년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사안을 '성비위'로 최종 결론짓고, 지난 9일 해당 교사에 대해 2차 학생 피해 방지 예방 차원에서 수업 배제와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교사가 이에 불복, 수업에 계속 참여하자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측에 재차 수업 배제와 분리 조치를 요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문 결과 성비위로 규정할 수 밖에 없었고 해당 교사가 수업 배제 등은 거부하면서 조사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며 "피해 학생들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처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A씨는 "당사자의 충분한 소명 절차나 당시 교과내용에 대한 정확한 확인도 없이 교육과정의 문제를 난데없이 성비위로 단정짓고 민원이라는 이유로 수업을 배제시키고 수사 의뢰까지 하는 건 상식적으로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어 "학생들의 주장 가운데 상당 부분은 당시 수업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앞뒤 맥락을 자른 채 자의적으로 편집해 신고한 것인데도 교사의 말을 듣는 절차는 전혀 없었다"며 "성비위 교사로 낙인 찍혀 해직당하거나, 교육청이 사과하고 일련의 배상조치를 하든 양자택일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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