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통일로드 “하루 빨리 종전이 이뤄져야죠”

입력 2019.07.22. 17:06 수정 2019.07.22. 17:06 댓글 0개
박종석 DMZ 길라잡이

“DMZ 방문객들에게 분단 현실을 말해 줄 때는 보람과 슬픔을 동시에 느낍니다. 우리가 직면해 있는 분단을 말할 때는 고통스럽고 , 평화의 중요성을 피력할 때는 사명감을 느끼지요.”

21일 오후 무등일보 2019 통일로드 시민기자단이 탄 버스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박종석(59) DMZ 길라잡이는 분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JSA(공동경비구역)애서 일하다 지난 96년부터 파주에서 DMZ 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파주에는 40-60대의 연령층에 퇴역군인 출신 등 총 12명의 길라잡이가 있다”며 “분단으로 생겨난 직업이지만 마주한 북한 땅을 바라볼 때면 우리 땅인데도 가지 못하는 현실에 억장이 무너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도 휴전선과 DMZ 일대 남북간 팽팽한 긴장감은 변함이 없다”며 “이 일대를 방문하는 외국인이나 내국인이나 분단 현실에 아랑곳 없이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에 모두가 놀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전방인 파주 일원에는 하루 평군 2-3천명의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방문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도라전망대와 임진각 등 분단 현장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DMZ 곳곳에는 100만개가 넘는 대인지뢰가 설치돼 있는데 종전이 되고 통일이 된다 해도 이 알대는 지뢰 제거는 물론 환경 복원에만 2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국민 모두가 이곳을 방문해 분단의 고통을 실감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개인적으로 통일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종전이 돼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종전이 되면 통일도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되는데 후손들을 위해 남북이 빨리 만나 종전협정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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