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여자 수구, 성적은 꼴찌 감동은 금메달

입력 2019.07.22. 16:40 수정 2019.07.22. 16:40 댓글 0개
순위결정전 쿠마에 0-30 패
첫 출전 최하위로 대회 마감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눈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그들은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대표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22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15·16위 결정전 쿠바와의 대결에서 0-30(0-8 0-9 0-6 0-7)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최하위(16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1승을 위해, 4경기 연속 득점을 위해 분전을 펼쳤다. 상대가 C조에서 3패, 순위결정전에서 9-21로 패배한 쿠바라서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쿠바는 생각보다 강했다. 첫 출전인 한국과 달리 2005년부터 4차례 세계선수권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한국은 사력을 다해 맞서 싸웠다. 경기 도중 골키퍼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는 공을 맞고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당초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낮았다. 여자 수구태표팀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조된 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력이 2개월을 넘지 않는다. 예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5패로 마무리했다. 첫 경기 헝가리전에서 0-64로, 러시아전에서 1-30으로, 캐나다전에서 2-22,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3-26 패배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 골이 목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이날 경기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18초 만에 골을 내주고 출발했다. 쿠바의 강한 압박에 밀린 한국은 힘겹게 반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쿼터에만 단 한 개의 슈팅을 올리지 못한 채 8골을 실점했다. 2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어렵게 슈팅을 날리는데 성공했지만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혀 득점은 실패했다.

전반전에만 17점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 1점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였다. 일주일 동안 5경기를 치른 탓에 남아있는 힘이 없었다. 때문에 한국은 한 골에 집중했다. ‘4경기 연속 골’이라는 목표를 위해 물살을 갈랐다. 그럼에도 철옹성 같은 쿠바 수비는 빈틈이 없었다. 결국 한국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득점 없이 경기는 끝냈다.

쿠바와의 최종전이 끝나자 선수들은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하나, 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체된다.특별취재단=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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