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본격적인 무더위의 습격’ 경기 보기 힘겹다

입력 2019.07.22. 16:23 수정 2019.07.22. 16:23 댓글 0개
야외 하이다이빙, 폭염에 관객들 떠나
한낮 33도까지 치솟으며 온열환자도
종이 모자·부채 고작…더위 대책 시급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경기가 22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렸으나 무더위를 견디다 못한 관객들이 떠나갔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관람객들이 폭염에 시달리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야외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하이다이빙을 관람하던 관객이 쓰러져 폭염에 대한 대책 강화 등이 절실하다.

22일 조선대학교 축구장에 임시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

건물 10층 높이 다이빙대 위에서 시원하게 고공낙하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경기의 즐거움도 잠시.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찍는 오후 2~3시가 되자 관객들은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객석을 떠나기 시작했다.

관객들의 무더위를 막기 위해 종이모자와 부채가 지급됐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한여름 더위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다.

오전만 해도 가득 찼던 객석은 오후가 되자 눈에 띄게 한산했다.

나무그늘 아래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 70대 관람객은 팔에 찍힌 도장을 가리키며 “재입장할때 보여주라고 도장을 받았는데 그냥 여기서 보다가 가려 한다. 경기 보러 왔다가 더위먹게 생겼다”고 말했다.

하이다이빙 경기장 FINA 패밀리 및 VIP용 객석에는 그늘막이 설치된 모습.

실제로 이날 기온이 30도가 넘었던 오후 2시 25분께 단체로 관람을 온 중학생 B(16·여)양이 무더위로 현기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현장에 마련된 응급상황실로 호송돼 얼음찜질을 받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하이다이빙 경기장 설치 과정에서 그늘막 설치가 고려됐으나 국제수영연맹(FINA)측에서 반대해 무산됐다.

FINA측은 다이빙대 이용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고 그늘막을 설치하면 관객 동선을 막고 야외 시야를 가리게 된다면서 설치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에 조직위는 종이 모자와 부채를 나눠 주는 정도로 그쳐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야를 이유로 그늘막을 설치하지 않은 FINA는 정작 FINA 패밀리·VIP용 관람석을 설치했는데, 이를 본 관객들은 “왜 저기만 천막을 쳤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이다이빙은 입장권 6천900여장이 사전에 매진될 만큼 수영대회 인기 종목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남부대학교 경기장에서도 태풍으로 일시 철거한 쿨링 포그를 22일 오전까지도 재설치하지 않는 등 늑장을 부리면서 무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위 관계자는 “탁 트인 곳에서 관람객들이 햇빛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그늘막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주최측의 만류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관객들에게 종이 모자를 나눠주고 온열환자 발생시 신속히 응급조치를 하는 등 경기가 끝나는 23일까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21일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어 쿨링포그를 다시 설치할 수가 없었다”며 “다시 쿨링포그를 재설치 했으며 앞으로 대회 끝날 때까지 멈추거나 철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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