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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당한 경비·청소원은 제보하세요"…사이트 등장

입력 2019.07.22. 15:00 댓글 0개
"자재, 공구, 나뒹구는 공간이 유일 휴게실"
"최저임금 미달이라고 항의하니 해고 통보"
직장갑질119 온라인소모임 '시설관리119'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1.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한다. 마련된 휴게실은 한 곳. 말이 휴게실이지 자재, 공구, 쓰레기가 뒹구는 공간 한 구석에 침대만 놓여있다. 야간에 아파트 전체 동을 돌 때는 그마저도 멀어서 가지 못하고 사무실 의자에서 쉬기 일쑤다.

#2. B씨는 9개월 간 건물 고시텔 관리를 맡았다. 주방청소에서부터 보일러 수시 점검까지, 사실상 하루 24시간 일했다. 업무에 치여 첫끼는 대부분 오후 3~4시에 먹었는데 이조차 건너뛰는 날이 더 많았다. 이렇게 일해 한달에 손에 쥐어지는 건 200만원. 최저임금 미달이라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해고 통보였다.

기계·정비·방재·영선 등 분야 시설관리노동자들의 '갑질' 피해 제보를 전담하는 온라인 창구가 22일부터 열린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시설관리119'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시설관리119'는 직장갑질119가 운영하는 9번째 온라인 모임이다. 현재 '방송계갑질119', '대학원생119', '콜센터119' 등이 활동 중이다.

이날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사례 10선에 따르면 시설관리노동자는 불법지시 등 다양한 갑질과 성희롱에도 노출돼 있다.

한 제보자는 온갖 잡다한 업무를 다하면서 '시설팀' 소속이란 이유로 '감단근로자' 대우를 받았다. 감단근로자는 감시·단속적 근로자를 일컫는 말로 일반 근로자에 비해 노동강도나 신체적 피로 등이 낮은 업무를 하는 자를 뜻한다. 감단근로자로 분류됐기 때문에 당직근무를 서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또다른 제보자는 휴게시간에 민원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리자로부터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다. 피부발진 등을 유발하는 청소 의약품의 화장실 폐기를 지시한 관리자를 감사실에 제보하자 보복을 겪은 노동자도 있었다.

반장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실을 알린 후 고소 위기에 처한 아파트 경비원, 기습추행을 당한 사실을 직장에 알렸지만 되레 용역회사에서 사직을 강요받은 비정규직 청소부의 제보도 접수됐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았다는 이도 있었다.

직장갑질 119는 "시설관리노동자는 을 중의 을"이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관리소장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민들,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에 시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관리노동자들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도, 우리가 일하는 건물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세상에 꼭 필요한 노동에 정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시설관리119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시설관리119에서는 노동·법률 전문 스탭들과 현직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갑질 및 비리 제보를 받는다. 법률 상담 및 근로기준법 위반 신고 등의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보를 원하는 이들은 'https://band.us/@siseol119'에 이름과 연락처, 직책 등을 남기고 가입하면 된다.

150여명의 노동전문가와 노무사, 변호사들이 모인 '직장갑질119'는 2017년 출범해 2018년 10월까지 오픈카톡과 이메일 등을 통해 총 2만2810건의 제보를 받았다. 이달 1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70여건, 월 평균 2000여건의 제보를 받고 있다.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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