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夢+味+樂으로 ‘옛 명성’ 되찾는다

입력 2019.07.22. 13:33 수정 2019.07.22. 13:33 댓글 0개
광주·전남형 도시재생 뉴딜, 구도심의 미래로 만들자
<4>순천 장천동
순천 상업·업무·위락 중심지에서
도심확장·교통변화로 ‘쇠퇴의 길’
음식 등 테마거리·거점공간 조성
2022년께 매력 넘치는 도심지로
정부 가이드라인 범위내 추진 한계
“지자체 특성과 자율성 보장해야”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놀고, 편안히 머무는 공간으로’
순천시 공무원들이 갈수록 쇠퇴해 가는 장천동 일대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순천시의 ‘몽미락(夢味樂)이 있는 청사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순천시의 ‘몽미락(夢味樂)이 있는 청사뜰’ 사업의 목표다.

중심시가지형인 이 사업은 1980년대까지 순천의 중심지였던 장천동 일대에 3대 테마거리 조성을 비롯해 100여가지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순천시는 오는 2022년 이후면 장천동은 매력 넘치는 도심 기능 획복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천동은 어떤 곳인가

장천동은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업, 업무, 위락기능 등을 담당해 온 순천의 대표 도심지였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시작된 조례동과 연향동 등 도심 확장과 KTX 개통 등 교통 환경 변화로 199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 및 버스터미널 이용객 급감, 상권 이탈로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이 곳은 빈점포가 65개에 달하고 20년 이상된 노후건축물이 93%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1만명을 웃돌던 인구는 2천500여명으로 4분의 1토막났다.

순천시 관계자는 “장천동은 주택과 상가 비율이 4대 6일 정도로 순천의 상업과 위락 기능을 맡아왔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면서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몽미락’의 특징과 대표사업은

순천시는 그동안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방식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다. 계획 수립 과정에서 부터 시민 중심의 집중 검토회의를 거쳤고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주민 역량을 강화했다. 사업 구역 설정 부터 자원 조사, 비전 및 목표 설정, 단위사업 발굴 등 모든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했다. 특히 사업 공모에 필요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과 실행 타당성 조사표 작성도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주민과 활동가,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작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순천 ‘몽미락이 있는 청사뜰’ 사업은 예산 절감 효과와 즉시 실행 등에서 특별한 사례로 평가 받았다.

장천동 18-20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몽미락이 있는 청사뜰’ 사업은 정원산업과 음식산업을 연계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순천시청사 건립과 연계해 과거 순천고, 순천여고를 중심으로 청운의 희망을 품었던 청소년·청년의 꿈(夢), 터미널~ 아랫장 주변 먹거리 (味), 중장년층이 즐기던 공간(樂)이라는 지역 자원과 특색을 반영해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2022년까지 국비 150억과 지방비 150억 등 300억원이 투입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2017년 12월 뉴딜사업 선정 이후 사업구상서 다듬기 주민 워크숍, 천막토론회 등 23회에 걸친 주민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10개소의 문화복합공간 및 생활SOC 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과 활성화 과제는

순천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몽미락센터 도시재생 플랫폼, 공연장, 문화예술공간 등 거점공간과 터미널을 중심으로 음식특화거리, 장인거리, 정원거리 등 3대 테마거리 조성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숙박업소 이미지 개선, 주차장 등 생활SOC, 주민 역량 강화 및 사회적 경제적 조직 육성 등 100개의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세부사업들이 담겨져 잇다.

시는 이들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도시재생구역내 시청사 건립사업이 오는 2024년 완공되면 장천동 일대는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일단,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는 방식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 역량을 키우고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계획에 반영해야 하지만, 국토부의 사업 실행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양한 사업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일본 도야마시는 100엔 정기권 등 공공서비스와 도시재생을 융합해 발전하고 있다”며 “순천 ‘몽미락이 있는 청사뜰’ 사업도 도야마시 사례처럼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은 주민과 함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참여를 통해 실행하는 사업이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지역마다 꼭 같을 수 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특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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