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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외설 메시지 유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임 안 해"

입력 2019.07.22. 12:14 댓글 0개
수천명 사망한 허리케인 '마리아' 사태 조롱
【산후안=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모습. 정부 인사들의 부패 스캔들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설적인 내용의 온라인 채팅이 유출된 뒤 연일 사임 요구를 받고 있는 로세요 주지사는 이날 주지사직에서는 물러나지 않되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9.07.2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외설적인 내용의 온라인 채팅이 유출된 뒤 연일 사임 요구를 받고 있는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은 대중의 분노에 직면한 로세요 주지사가 이날 페이스북 영상 라이브를 통해 주지사직은 유지하되 집권정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7일 수천명의 시위대를 주지사 관저에서 멀리 몰아내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한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를 향해 내놓은 공식 발언이다. 시위대는 수도 산후안을 중심으로 일주일 넘게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발표로 시위대의 분노가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로세요 주지사와 지인 11명이 나눈 외설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온라인 채팅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이 메시지에는 2017년 9월 이 섬을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농담이 담겼다. 이외에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표현도 포함됐다.

허리케인 마리아로 푸에르토리코에서 수천명이 숨졌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만 2975명이다. 하버드대학 조사팀이 추정한 사망자 수는 무려 4645명에 달한다.

로세요 주지사는 페드로 로세요 전 주지사의 아들로 2016년 득표율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3년 만에 정부 유력 인사들의 부정부패와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경제 상황에 지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채팅 사태가 발생하기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마리아 사태 이후 푸에르토리코에 배정된 연방 기금 155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로세요 주지사의 전 교육 비서관 등 행정부 관리들을 체포했다.

경제난에 시달려온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정식 주로 편입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푸에르토리코가 2017년 5월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밝힌 부채 규모는 1230억달러(약 144조원) 수준이다. 지난 4월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푸에르토리코를 국가(country)로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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