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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임대료, 소매업계 쥐어짜" WSJ

입력 2019.07.22. 10:45 댓글 0개
전자상거래에 밀린 데다 임대료 부담
【뉴욕=AP/뉴시스】7월16일(현지시간) 뉴욕 바니스 백화점의 모습. 1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를 둘러싸고 파산설이 불거졌다. 원인은 임대료 상승, 온라인 거래 확대 등으로 추측된다. 2019.07.2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최근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의 파산설이 불거진 가운데 치솟는 임대료가 미국 소매업계의 침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자상거래에 밀려 오프라인 구매가 감소한 데다 임대료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모든 빈 점포가 전자상거래 탓이라고 하지 말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임대료도 소매업계를 쥐어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업 소매 임대료는 최근 정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소매 체인점들이 겪는 판매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하락하지는 않았다. 특히 주요 쇼핑 지역인 맨해튼, 로스앤젤레스, 댈러스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1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뉴욕은 최근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했으며 파산 신청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임대주는 매디슨 애비뉴 매장의 연간 임대료를 1620만달러(약 191억원)에서 올해 초 2790만달러(약 329억원)로 올렸다. 바니스는 매장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바니스 지분의 약 70%는 헤지펀드 매니저 리처드 페리가 갖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상업 임대료는 10년 전보다 53% 뛰었고 마이애미에서는 46% 올랐다. 내슈빌이나 새너제이 같은 작은 도시에서도 거의 3분의 1이 상승했다.

일부 체인점은 매출의 30%를 임대료로 부담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임대료를 내려도 들어오겠다는 업체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맨해튼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프리드랜드 프라퍼티스의 윌리엄 프리드랜드는 "임대료를 30% 깎아주고 온갖 제안을 해도 여전히 공실(空室)"이라고 주장했다.

임대료 인하가 대출 약정 위반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오디세이 리테일 어드바이저스의 파트너인 리처드 존슨은 "오래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게임이다. 많은 임대주들이 시장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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