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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학교급식이라더니…서울 초·중·고교 40%만 잔류농약검사

입력 2019.07.22. 10:07 댓글 0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 잔류농약검사 허점
【서울=뉴시스】 강서친환경유통센터 안전성검사 실적. 2019.07.20. (표=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내 1308개 초·중·고교 중 875개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가 잔류농약검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9월 납품된 강서친환경유통센터 내 농산품 사전안전성(잔류농약) 검사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입고된 전체 농산물 7만1850건(54만5246㎏) 중 40.7%인 2만9258건(27만638㎏)에 대해서만 검사가 이뤄졌다.

나머지 농산물(59.3%)은 검사역량(인력과 실험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잔류농약 검사에서 제외됐다.

센터는 ▲세척·박피·데치기·건조·분말 등을 거친 농산물 ▲농산물 원형이 아닌 가공된 부류(두부류·장류·유류·양곡류 등 7개) ▲공급량이 1㎏ 미만으로 시료채취 시 공급이 불가능한 경우 ▲진공포장과 혼합포장 등 개봉 시 신선도 하락(변질) 품목 등을 검사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잔류농약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시 감사위가 2015~2017년 강서시장과 가락시장의 친환경유통센터에 자주 납품되는 품목 140개를 분석한 결과 총각무는 2건 중 1건(50%), 당귀는 201건 중 16건(7.96%), 겨자잎은 352건 중 18건(5.11%), 비트는 84건 중 4건(4.76%)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같은 기간 강서시장과 가락시장의 친환경유통센터의 1차 간이검사를 거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정밀검사(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최종 부적합 판정된 농산물은 632건으로 집계됐다. 632건 중 529건이 엽채류(배추, 상추, 시금치 등 잎을 이용 목적으로 하는 채소) 농산물이었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시 친환경급식과와 친환경유통센터는 "1㎏ 미만으로 공급되는 품목은 안전성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할 경우 학교급식 공급이 불가능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납품 때마다 전부 검사토록 할 경우 매번 납품량보다 많은 시료를 업체에서 준비해야 해서 별도 예산이 수반되고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시 감사위는 "처리나 가공을 거친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결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근거가 없다"며 "최근 3년간 잔류농약이 검출된 61개 품목 중 47개(77%)가 엽채류 등 잎사귀가 있는 농산물이란 점에서 2차 가공했거나 소량이라 하더라도 사전 안전성검사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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