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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가리지 않고 전우·함정 살린다"…해군, 혹서기 함정 생존훈련

입력 2019.07.22. 09:42 댓글 0개
혹서기 맞아 전투수영·이함훈련 등 진행
장병 생존성 높이고 비상시 전투력 복원
【서울=뉴시스】지난 17일 해군 천자봉함(LST) 장병들이 진해군항에서 실시된 전투수영훈련에서 팽창용 구명뗏목에 오르고 있다. 2019.07.22.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22일 해군 장병들이 바다에서 생존성을 높이고, 비상 상황에 처했을 때 함정의 전투력 복원을 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강감찬함(DDH-II, 4400t급) 장병들은 이날 혹서기를 맞아 진해군항 전투수영 훈련장에서 전투수영을 실시한다.

해군 함정은 매년 6월에서 10월 사이 연 1회 이상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조성된 전투수영 훈련장에서 전투수영 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청해부대 30진으로 아덴만 출항을 앞둔 강감찬함은 장병들의 협동심과 감투(敢鬪·과감하게 싸움) 정신을 고양시키고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

강감찬함 승조원들은 오전 훈련장구 사용법을 교육받고 바다에서 개인수영 숙달을 한 뒤, 오후에 현측(舷側) 이함 훈련과 팽창식 구명뗏목 종합훈련을 진행한다. '이함 훈련'은 선체의 높은 곳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는 훈련이다.

전투수영 훈련에서 장병들은 구명의를 착용하고 함정의 가장자리를 묘사한 다이빙대에서 바다에 뛰어든다. 이어 함정에서 투하한 팽창식 구명뗏목으로 헤엄쳐 가 구명뗏목에 오른다.

【서울=뉴시스】지난 17일 해군 천자봉함(LST) 장병들이 진해 군항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9.07.22.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공) photo@newsis.com

팽창식 구명뗏목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 장병들은 구명의에 부착된 띠를 서로 연결해 원형을 형성한 채 구조를 기다린다. 또는 4~5명이 한 조를 이뤄 수중 행군을 통해 안전한 수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해군 문무대왕함(DDH-II, 4400t급) 장병들은 진해군항에서 함정이 화재나 침수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전투력 복원을 할 수 있는 '손상통제훈련'을 실시한다.

해군 함정은 손상통제훈련을 항해 중에는 월 1회, 부두 정박 중에는 일 1회 이상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또 육상 손상통제훈련장에서 실제 상황을 연출해 1~2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문무대왕함 장병들은 오전에 소화훈련장에서 유류화재 진화훈련을 하고, 오후에 방수훈련장에서 방수와 파이프 패칭(Patching) 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오후 방수훈련장 훈련은 함정 선체 손상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먼저 문무대왕함은 신속대응반(조사반)을 통해 함정 파공(破空) 현황을 확인하고 방수반을 투입한다.

【서울=뉴시스】지난 17일 해군 천자봉함(LST) 장병들이 진해 군항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9.07.22.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공) photo@newsis.com

이어 방수반이 각종 방수·패칭 도구(파이프 계통이 손상됐을 때 응급처치하는 도구)를 활용해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막는다.

이광순 8전투훈련단 82육상훈련전대장(대령)은 "무더운 여름 날씨는 함정 승조원들이 해상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존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기 때문에 집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함정 장병들의 생존능력과 함정의 전투력 복원 능력은 해군이 갖춰야 할 전투력의 마지노선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비상 상황에서 함정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함정 손상통제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 ▲교육·훈련시스템 구축 ▲교범·지침서 신규 작성 ▲손상통제 조직개편·인력보강 ▲손상통제 자산확보·탑재로 구성돼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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