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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김치샌드위치는 처음이지?" 김치 매력 속으로 풍덩
입력 2019.07.21. 15:32 수정 2019.07.21. 15:32 댓글 0개“김치로 만든 샌드위치라니 너무 맛있어서 우즈베키스탄에 돌아가서 장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에 김치페스티벌을 한다고 하는데 여건이 되면 또 오고 싶어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맞아 광주를 찾는 손님들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김치의 본고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광주김치타운이 인기체험명소가 돼가고 있다. 특히 대회 기간 동안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에서 임암동 광주김치타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돼 수영관람객의 필수코스로 뽑히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광주김치타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마푸자(23·여)씨는 김장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치양념을 배추 한잎 한잎에 발라보는 손길이 자신이 보기에도 어색한지 배시시 웃어 보였다. 어머니가 있는 광주에 온 지 한 달째라고 하는 마 씨는 “한국에 와서 김치를 자주 먹었지만 만들어본 적이 없어 매우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 마 씨를 비롯한 러시아,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과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자 20여명이 광주김치타운을 찾았다. 이들은 김치박물관을 짧게 견학한 뒤 ‘광주 김치 명인과 함께하는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수십 개의 테이블에는 이미 이들을 위한 체험에 필요한 재료들이 준비돼 있었다. 오늘 만들 음식은 ‘김치샌드위치’. 곽은주 명인은 “외국인들에게 김치는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익숙한 빵을 응용한 김치샌드위치를 준비했다”며 “김치샌드위치가 특히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고 귀띔했다.
“우선 빵을 굽고 김치국물을 넣어 만든 토마토 페이스트를 빵에 발라 시금치를 얹고 준비한 볶은 묵은 김치를 넣습니다. 아니요. 무꽃 김치 가 아니라 묵은 김치. 오래 숙성했다고 해서….” 말로는 알아듣기 힘든지 체험객 대부분이 명인 주변으로 몰려들어 집중해서 조리법을 눈으로 익힌 뒤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김치샌드위치를 완성해냈다.
발리나(60·여)씨는 “남편이 고려인이라 러시아에서는 고추를 갈아서 소금을 배추에 넣는 김치 비슷한 음식을 먹었는데 여기서 먹는 김치는 맵지도 않고 맛있다”면서 “김치샌드위치도 러시아식 샌드위치와 만드는 방법이 비슷해 익숙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출신 나탈리아(50·여)씨도 “김치를 좋아해 평소 많이 먹곤 했는데 김치타운에 들어서자마자 김치냄새가 풍겨와 친근했다”면서 “이곳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김치체험을 해서 재밌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 오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김치타운은 오는 28까지 진행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내달 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마스터즈대회 기간 동안 여름물김치와 김치응용요리를 만드는 체험행사인 ‘광주김치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에는 수영대회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광산구 우산동 수영대회 선수촌에서 광주김치타운까지 왕복 셔틀버스가 운행된다.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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