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나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 농산물 사용 외면

입력 2019.07.21. 15:25 수정 2019.07.21. 15:25 댓글 0개
올해 식자재 사용률 28.8%…지난해 32.7% 보다 3.9%포인트 감소
손금주 의원, “공공기관이 정부 추진 로컬푸드 정책에 역행” 지적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나주시 생산 식자재 사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 농산물 사용을 권장하는 정부의 로컬푸드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금주 의원(무소속, 나주·화순)이 21일 나주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올해 나주시 생산 식자재 사용률은 평균 28.8%로 지난해 사용률 32.7% 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총 16개 이전 공공기관 중 우정사업정보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농림식품기술평가원은 올해 이전해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13개 공공기관은 지난해 10억7천909만원의 나주시 생산 식자재를 사용했는데 올해는 7억5천208만원에 그쳐, 금액으로는 사용량이 3억2천700만원 줄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조사 보다 무려 54.9%포인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43.7%포인트, 사립학교직원연금공단 30.6%포인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7.0%포인트 각각 줄어드는 등 하락폭이 두 자릿수 이상을 보였다.

특히 규모가 큰 에너지 공공기관인 한국전력 6%포인트, 한전 KPS 7.1%포인트, 한전 KDN 4.5%포인트 등으로 로컬푸드 사용량이 상당 폭 감소했다. 또농식품공무원연구원도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시 생산 식자재 사용률은 지난해 4.4%였지만, 올해는 55.2%포인트 상승한 59.6%를 기록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사용률도 지난해 조사 대비 31.6%포인트나 대폭 상승한 54.1%였다.

아울러 한국전력거래소 11.5%포인트, 국립전파연구원 9.7%포인트, 한국농어촌공사 3%포인트 등 로컬푸드 사용비율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손 의원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공공기관 이전의 목적에 충실할 것을 요청한 지난해 지적과 정부의 로컬푸드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나주 소재 공공기관들의 지역상생 의지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 내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적극 사용하는 등 지역소재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서 지역사회와 상생의 틀을 만들고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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