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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쯤이야" 김서영·쑨양·레데키, 가볍게 예선 통과

입력 2019.07.21. 14:05 댓글 0개
여자 계영 400m 한국 신기록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200m 개인혼영 예선경기, 한국 김서영이 역영을 하고 있다. 2019.07.21.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여자 수영의 운명을 짊어진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김서영은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개인혼영 여자 200m 예선에서 2분11초45를 기록했다.

2조 3위를 차지한 김서영은 전체 36명 중 10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전은 이날 오후 진행된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6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한 김서영에게 예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서영은 오후 준결승과 하루 뒤 마지막 일전에 대비해 힘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서영은 4번 레인에서 역영을 시작했다. 0.65초의 출발 반응 속도로 물속에 뛰어든 김서영은 접영 50m 구간을 세 번째로 빠른 27초73으로 통과했다. 배영으로 들어서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한 김서영은 1분00초72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순위는 2위가 됐다.

스스로 약점이라고 꼽았던 평영에서는 페이스를 조절했다. 멜라니 마르갈리스(미국)와 오모토 리카(일본)와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김서영은 자유형 구간인 마지막 50m에서 31초74를 기록했다.

마르갈리스가 2분09초69로 조 1위에 올랐고, 오모토가 2분10초50으로 뒤를 이었다.

김서영은 "오전에는 내가 생각한대로 잘 맞춘 것 같다. 예선보다는 오후에 열릴 준결승이 중요하기에 컨디션을 체크했다. 10위라는 순위에 만족한다"고 첫 레이스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세계기록 보유자(2분06초12)이자 이 종목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는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는 2분07초02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예스원(중국·2분09초45)을 2초43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김서영의 라이벌로 꼽히는 오하시 유이(일본)는 9위(2분11초09)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400m 자유형 예선경기, 중국 쑨양이 역영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19.07.21. bjko@newsis.com

금지 약물 논란으로 대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국 간판스타 쑨양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 전체 1위에 올랐다. 기록은 3분44초10.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선수답게 예선부터 위용을 뽐냈다. 5조 레이스를 위해 쑨양이 등장하자 일찌감치 자리하고 있던 중국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감쌌다.

쑨양은 오후 8시 시작될 결승에서 자유형 400m 4연패에 도전한다.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기록이다. 쑨양은 "어느 대회든 첫 경기는 힘들다. 모두가 마찬가지"라면서 "오전 목표는 결승에 가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3분44초31로 쑨양의 뒤를 이었고 잭 맥롤린(호주)이 3분44초79로 3위를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쑨양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맥 호튼(호주)은 5위(3분45초51)로 결승에 합류했다. 호튼은 당시 쑨양을 겨냥해 "금지 약물로 속임수 쓰는 선수에게 인사하거나 존중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 종목에 나섰던 이호준(18·영훈고)은 3분51초89로 22위에 머물렀다.

이근아(17·경기체고)-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최지원(21)-정유인(25·이상 경북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계영 대표팀은 400m 예선에서 3분42초58을 기록했다.

4명의 선수들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황서진-정소은-정유인-박나리가 수립한 3분43초73의 종전 한국 기록을 3년여 만에 1초15 앞당겼다.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자유형 여자 400m 예선에 출전한 미국 케이티 레데키가 출발에 앞서 모자를 만지고 있다. 2019.07.21.myjs@newsis.com

이번 대회 첫 한국 신기록이다. 정소은과 정유인은 3년 전과 올해 모두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2조 9개팀 중 8위, 전체 15위로 탈락했다.

김서영을 제외한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예선에서 자취를 감췄다.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한 박예린(19·강원도청)은 58초99로 조 9위, 전체 21위로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접영 50m 허환(24·서울시수영연맹)은 24초63으로 48위에 머물렀다.

남자 평영 100m의 문재권(21·서귀포시청)은 1분01초24로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나폴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소화한 탓인지 예상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 자유형 400m 유지원(20·경북도청)은 4분21초70으로 32위에 랭크됐다. 1위는 미국 여자 수영이 자랑하는 최고 스타인 케이티 레데키에게 돌아갔다. 4분01초84다.

양재훈(21·강원도청), 박선관(28·인천시청), 황선우(16·서울체고), 장동혁(18·서울체고)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계영 400m를 12위(3분18초09)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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