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승 위해서라면 공을 맞아도 좋아"

입력 2019.07.21. 14:05 수정 2019.07.21. 14:05 댓글 0개
남자수구대표팀 인터뷰
이진우 “1승 위해서라면 안면 블로킹 괜찮아”
이성규 “세계의 벽 높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카자흐스탄전서 4-17로 패배
4연패 수렁 불구 마지막 최선
한국 남자 수구 수문장 이진우(한국체대). 한경국기자.

“1골을 막을 수 있다면 공을 얼굴로 받아도 좋아요. 남은 한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 골키퍼 이진우와 이성규(이상 한국체대)의 바람이다.

한국 수구는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세계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있다. 조별리그 A조 3경기에서만 72실점(11득점)을 내줬다. 21일 가진 순위결정전에서도 카자흐스탄을 만나 4-17로 패배했다. 이 추세라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팀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수문장 이진우는 “내가 포기하면은 다른 선수들도 포기하게 된다. 한명이라도 포기하는 것을 보여주면 관중들과 상대팀에게 실례다. 성장한다 생각하고 의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진우는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얼굴 등 맨몸으로 막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진우는 “막을 때 아픈 것보다 다음 공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서 “얼굴로 공을 막았을 때는 아픈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 한골을 막았기 때문이다. 1골을 얼굴 맞는 것과 맞바꾼다면 40번이든 50번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욕심을 내보자면 다음 경기에는 첫 승을 하고 싶다. 그렇지 않더라도 비등한 경기를 하고 싶다. 관중들이 보고 수구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수구 이성규(경기도청). 한경국기자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던 이성규는 1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성규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때문에 이번 패배를 더욱 아쉬워했다.

이성규는 “예선전부터 강호들과 맞붙었다. 이번에는 강호지만 아시아 팀과 맞붙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경험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격차는 후반에 드러났다. 1쿼터는 1-4로 마쳤지만 2쿼터에는 3-8로 벌어지더니 3쿼터에는 득점 없이 7점을 허용했다.

이성규는 “카자흐스탄이 우리보다 힘이 세더라. 처음에는 체력안배를 한다고 했지만 붙어보니 그렇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체력적으로도 밀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성규는 “힘든 경기 해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1승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별취재팀=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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