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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서 "민주당 미쳐가는 중...극단주의자들"

입력 2019.07.18. 12:14 댓글 0개
"탄핵결의안 우스꽝스러워"
【그린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7.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유세 자리에서 민주당 유색인 신예 의원들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트위터 공격을 넘어 공식 선거유세에서도 비난전을 펴기 시작한 것이다.

ABC와 폭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유세 집회에서 민주당 유색인 신예 일한 오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아이아나 프레슬리,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을 "분노로 가득 찬 극단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려 하고, 절대 좋은 말은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내가 그들을 향해 '싫으면 떠나라'고 말한 것이다. 떠나라, 떠나도록 내버려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오마 의원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그는 오마 의원을 향해 "악랄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해왔다"고 몰아세웠다. 오마 의원은 지난 2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를 비판했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마 의원의 9·11 테러 관련 발언 논란을 재차 거론, 그가 알카에다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오마 의원은 지난 3월 9·11테러에 대해 "누군가가 무언가를 했다(some people did something)"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틀라입 의원의 욕설 논란을 거론, "이는 멋지지 않다"며 "그런 일을 하는 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틀라입 의원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을 '개자식(motherf***er)'이라고 칭했다가 사과했던 전적이 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향해서는 남부국경 이주민 시설을 강제수용소로 잘못 묘사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프레슬리 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을 하며 민주당 신예 4인방을 싸잡아 '코르테스'라고 칭했다. 그는 이같이 부르는 이유에 대해선 "다른 이름 세 개를 다룰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위험과 폭력, 극좌에 기름을 붓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하원의 대통령 탄핵결의안 부결 상황에 대한 조롱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원들이 우스꽝스러운 결의안을 죽이기 위해 압도적으로 표를 던졌다는 소식을 막 들었다"고 했다. 특히 찬성 95대 반대 332라는 표결 결과에 대해 "일방적인 투표"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탄핵을 하고 싶어한다. 이건 망신"이라며 "그들은 미쳐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논란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주 지지층인 백인 남성 유권자 결집을 노린 의도적 행보라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울러 CNN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이들 신예의원 4인방을 민주당의 '간판'으로 만드는 전략이 민주당에 급좌 과격 단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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