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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구 "日 일방적 수출규제"…스틸웰 "美 동맹 역할 다할 것"

입력 2019.07.17. 19:25 댓글 0개
윤순구 "日, 상황 진전에 도움 안 되는 일방적 조치"
스틸웰 "한일 노력 지원…할 수 있는 역할 다할 것"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전략 간 협력 가능성 공감
차관보 협의 상설화 포함 협의 기회 적극 모색키로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17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최근 일본 정부가 취한 수출규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윤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청사에서 가진 스틸웰 신임 차관보와 면담에서 "일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려는 우리측 제안에 응하지 않고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조치를 취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차관보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한미 간 정책공조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스틸웰 차관보의 방한이 한반도 문제, 양자·지역 현안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경화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신임 동아태차관보와의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17. photo@newsis.com

두 차관보는 아울러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간 협력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데 공감하고, 경제·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차관보는 오늘 면담이 양측의 다양한 상호관심사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를 확인하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향후 차관보 협의의 상설화를 포함해 양자·지역·글로벌 전략 사안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의의 기회를 계속해서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태진 북미국장,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 임상범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 등이 배석해 한미 양자 현안 외에도 한일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차관보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시의적절한 시기에 스틸웰 차관보의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많이 있고, 그것은 양자관계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데이비드 스틸웰(왼쪽) 미국 국무부 신임 동아태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강경화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후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 함께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2019.07.17. misocamera@newsis.com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16~18일 한국을 방문한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강경화 장관 등 각급 인사들을 차례로 면담했다.

스틸웰 차관보가 지난달 상원 인준 통과로 취임하면서 미 국무부 내 동아시아 외교라인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 외교를 총괄하는 직책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전 손턴이 대행으로 업무를 하는 등 사실상 공석이었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아시아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는 지난 11일 일본을 시작으로 필리핀을 거쳐 한국을 찾았고 태국에서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뒤 18일 방콕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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