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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형로펌 외국인투자 전문변호사 '영입전' 치열

입력 2019.07.17. 15:49 댓글 0개
美외국인투자심의위 규제 강화로 전문변호사 모셔가기 '경쟁'
【뉴욕=AP/뉴시스】사진은 미국 법무부 차관을 지낸바 있는 제임스 콜(왼쪽) 변호사가 지난 3월14일 다른 화웨이 담당 변호사들과 함께 브루클린 법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019.05.03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인 투자 거래에 대한 조사를 강화함에 따라 세계적인 법률회사들이 이 분야에 정통한 변호사들을 확보하기 위한 '영입 경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긴장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법률적 전문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 의회는 '외국인 투자 위험 검토법'을 통과시켰으며 바이오기술 등 20여개 중요 기술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지분이 5%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각종 정부 기관간 비밀위원회에서 직접 소송을 다뤄본 경험있는 변호사들이 많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인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미 대형 로펌 코빙턴앤벌링(Covington & Burling)의 마크 플로킨 변호사는 "CFIUS에서 법전을 손에 들고 있다고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법은 그렇게 복잡하지 간단하지만 실제 사건의 주체는 없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전문 소송을 담당해온 코빙턴앤벌링과 스캐든압스 소속 변호사들이 각각 다른 로펌회사에 스카웃됐다.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Freshfields)는 최근 CFIUS 업무를 담당한 미 재무부 관리를 고용했다. 이에 앞서 미 시카고 대형 로펌 커크랜드앤앨리스(Kirkland & Ellis)는 수년간 미 국토안보부(DHS)에서 외국인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던 프레시필즈 소속 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외국 투자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면서 CFIUS도 점차 적극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

CFIUS는 지난해 싱가포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반도체 회사인 퀄컴에 142억 달러로 인수에 나섰으나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이를 금지했다.

올해 초에도 CFIUS는 인기 있는 동성애자 데이트 앱인 '그라인드르(Grindr)'의 중국 소유주에게 국가 안보를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고, 실제로 1년후 이 회사는 다른 소유주에게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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