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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당권파, 반당권파 향해 공개 성토…박지원에 "분열 선동"
입력 2019.07.17. 14:29 댓글 0개"제3지대 구체내용 없다면 한낱 당권투쟁에 불과"
박지원 겨냥해 격분…"당내 한 원로정치인 유감"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 내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자강파가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천정배 의원 중심의 제3지대파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전날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심야 의원총회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마무리되자 제3지대파 의원들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라는 조직을 따로 결성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 원로 정치인'을 거론하며 당내 분열을 주도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평화당은 17일 오전 정동영 대표와 자강파만 참여한 상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정동영 대표는 "어제 시내 모처에서 의원들과 진지한 소통의 자리가 있었다.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경청했다. 모두 일리 있고 이해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잘 받들어서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내 특정인이 당의 분열을 선동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 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당의 분열을 주도하고, 그리고 결사체를 주도하고, 도대체 그 분이 원하는 당의 최종적인 모습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례대표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놓아라, 당 대표직을 내놓아라,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한 원로정치인의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가 특정한 원로정치인은 박지원 의원이다. 박 의원은 평화당 창당 초기부터 중진들은 2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을 1선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로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가 유성엽·최경환·장정숙 의원을 앞세우고 있지만 박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어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모두 내려놓자는 것이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얘기는 좋다. 그러나 박주현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자면 모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그런 각오를 다진다면 여러분의 이야기가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마 모두 움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입으로만 외치는 기득권 포기가 아니라 의원 불출마를 감당할 각오를 갖고 새 정치를 얘기해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박주현 의원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소위 비당권파라고 하는 분들에게서 제3지대 구축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 했다. 사실 제3지대 구축이라는 것은 평화당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해서 국민들에게 마음을 더 얻자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 당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 당원 그 누구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런데 제3신당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노골적으로 터트리는 바람에 오히려 제3지대 구축이 물 건너가고 있다. 제3지대 대상이 될 만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3지대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대안연대라는 세력을, 결사체를 만든다고 하는데 거기 10분의 제3지대 구축 관련 생각은 10인 10색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3지대 구축에 관한 구체적이고 명료한 내용이 나온다면 평화당 모든 의원들이 다 함께 참여해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고 아무런 내용 없이 오로지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면 한낱 당권투쟁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조배숙 의원은 "어제 제3지대를 통한 외연 확대와 총선 승리 목표에는 다들 이견이 없었다. 다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었고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역시 의견들이 달랐다"며 "작으면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단합된 힘을 보일 때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지율에 절망하고 스스로 해보려 하지도 않고 이러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전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특정 개인의 공천권 확보를 위한, 특정 중진 의원을 배후로 하는 공천놀음 연대라고 저는 규정짓고 싶다"며 "이제 부질없는 기득권 유지 연대 놀음의 고리를 끊고 10만 당원과 함께 호흡하고 21대 총선을 준비하는 대열에 함께 해 달라. 또 현재 당무를 방치하고 있는 최고위원들도 조속히 당무에 복귀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허영 최고위원은 "어제의 의총은 요식행위였다. 이미 갈 길을 정해놓고 멀쩡한 지도부 사퇴라고 요구한 쇼라고 할 것"이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권이었고 그들은 철저히 실패했다. 구태 우두머리에 이끌린 패거리 배신정치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당을 만들더라도 탈당하고 나가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정치 도의를 지키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의 주인은 당원임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와 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전국의 지역위원장과 상설위원장, 특별위원장, 상임고문단 등과의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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