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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중→비아고 '후폭풍'···중학교는 어디로 가나

입력 2019.07.17. 10:00 댓글 2개
미산·첨단·정암·비아초 6학년생 410명 졸업 예정
인근 중학교 3→2곳, 원거리 등교·과밀학급 우려
"중학교 코 앞에 두고" 학부모 반발, 22일 설명회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광산지역 고등학교 부족현상 해소를 위해 비아중학교를 비아고등학교로 전환키로 하면서 비아중 인근 4개 초등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2019.07.17 (그래픽=김은지)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광산지역 고등학교 부족현상 해소를 위해 비아중학교를 비아고로 전환키로 하면서 비아중 인근 초등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진학할 학교가 사라지면서 원거리 통학과 인근 중학교 과밀화 등이 우려되면서 교육환경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반발에 나섰고, 교육당국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7일 광산구 첨단중앙로에 위치한 비아중을 오는 2023년 3월부터 비아고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설립 계획안을 승인했다.

시교육청은 고교 개편을 위한 후속 절차로, 비아중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신입생을 4학급 규모로 배정하고, 이후 2021년부터는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비아고는 2020년 3월부터 5학급 규모로 신입생을 배정해 2021년 10학급, 2022년부터 15학급(남 6학급, 여 9학급, 375명) 규모로 운영된다.

비아고 설립으로 학교 설립과 이설이 쉽지 않은 광산지역 고등학생 원거리 통학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되고,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교육여건 개선도 기대될 것으로 교육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전환 계획이 발표된 후 예기찮은 후유증이 발생했다. 권역 내 중학교 3곳 중 1곳이 사라지면서 인근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산, 첨단, 정암, 비아초 등 인근 4개 학교 졸업예정자(6학년)은 모두 410명으로 3개 중학교에 분산 배치할 경우 적정 규모의 학급 편성과 근거리 통학이 가능하지만 비아중이 없어질 경우 현재 초·중학교 위치상 '밀어내기식 배정'과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정암초 6학년생 105명(5학급)과 미산초 졸업반 133명(6학급)은 코 앞에 각각 비아중과 월계중을 놓고 1.4㎞ 떨어진 월계중이나 1.5㎞ 거리의 천곡중으로 배정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걸어서 20∼30분 걸리는 거리다.

첨단초 역시 5학급 100명이 졸업 예정인 가운데 예년 같으면 비아중이나 월계중으로 분산배치될 수 있었으나 비아중 선택지가 없어지면서 1.5㎞ 떨어진 천곡중으로 배정될 형편이다.

학부모들은 비아중 전환이라는 커다란 변수는 뒷전인 채 '거리 기준' 만으로 중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려는 건 일방통행식이고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미산초 한 학부모는 "집 앞에 중학교를 두고 20∼30분 걸어서, 그것도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매일 등하교해야 한다면 어느 부모가 반기겠느냐"며 "의견서를 두 학교에서만 받는 것도 두 학교의 희생을 담보로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첨단초 6학년생 한 학부모도 "중학교가 없어지면서 바뀌는 상황을 모르척하려는 것도, 내 자식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아니다"며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불공정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찾아주자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급기야 한 학급에 33∼34명의 과밀학급을 감수하고라도 원거리 통학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오는 22일 학부모 합동 설명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취합, 최적의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과밀학급화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규모 택지지구인 수완지구에 중학교 신설 등을 통해 학생 수용 여건과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는 것에 역행하는 상황이어서 행정적, 교육적 고민이 깊다.

광주 서부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명쾌한 답이 없다"며 "4개 초등학교를 인근 한 개 중학교(월계중)로 몰아서 배정할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OECD지표인 22명은 고사하고 30명도 훌쩍 넘겨 결국 급식, 수업, 교사 1인당 학생수 등 교육의 질과 환경이 줄줄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설립과 전환은 시교육청, 초등학교와 중학교 관리는 지역교육청이 맡는 이원화 구조여서 사전에 충분한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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