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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제 S-400 도입한 터키에 F-35기 안판다"

입력 2019.07.17. 08:56 댓글 0개
터키에 미 방어시스템 안 판 오바마 비난
【샌프란시스코 = AP/뉴시스】 지난해 11월 1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NFL결승전에서 축하 에어쇼에 나섰던 F-35 스텔스 전투기들.

【워싱턴= 신화/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터키 정부가 러시아의 S-400 공군 방어시스템을 구입, 이미 인도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터키에 미국의 F-35전투기들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제 터키에게 말한다... 앞으로 당신들에게는 F-35 제트 전투기들을 팔지 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오바마 정부가 터키에게 미국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거절한 때문이라며, 결국 그 때문에 터키가 러시아와 S-400 매입 거래에 나서게 된 것이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탓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터키가 S-400을 구매한 것은 그와 비견할 만한 다른 방어시스템을 살 수 없어서라는 일부 주장을 오래 전부터 부인해왔다.

펜타곤은 지난 주에도 "우리는 터키에게 패트리어트( 공중방어시스템) 구매 기회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제공했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제의했지만, 터키 측은 한 번도 구매 계약에 응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국제안보담당관 케이티 휠바저 명의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발언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지명자도 16일 "터키는 S-400 이나 F-35 가운데 한 가지만 가질 수 있으며, 둘 다 구입할 수는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군사위원회에서 "터키는 아주 오래되고 유능한 나토(NATO)동맹국이지만 S-400을 구매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증언했다.

터키는 러시아의 S-400시스템을 지난 12일 부터 인도받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러시아제 방어시스템은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의 민감한 정보체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도입에 반대해왔다. F-35기종은 터키가 생산에 조력하고 구매를 미리 계획했던 전투기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은 F-35의 터키 판매계획을 취소할 뿐 아니라 터키에 대해 곧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주 미 상원의 민주당 공화당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터키에 '미국의 적국에 대한 제재법'에 따라 제재를 가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4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에 대한 제재가 임박했음을 밝히고 "이는 법에 따라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며, 나와 우리 국무부, 트럼프 대통령도 이 법을 준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는 미국의 압력에도 굽히지 않고 무기나 장비의 구매는 국가의 주권에 따른 문제이며 제3국을 겨냥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2017년 25억달러어치의 S-400시스템 2기의 구매에 합의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최 장거리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이 미사일을 구매한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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