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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웃었고 다른 한쪽은 울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9차전이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취소됐다. 2회초까지 선수들이 뛰면서 내놓았던 기록도 모두 무효처리됐다. 한 이닝 2실책을 범했던 롯데는 웃었고 한 이닝 타자일순하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낸 KIA는 울었다.
경기는 1회초 롯데가 1사 3루에서 전준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KIA는 1회말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바로 유격수 신본기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첫 타자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타구를 쫓아가던 신본기는 글러브에 공을 넣지 못했다. 공식 기록원은 신본기의 실책을 부여했다. 이어 1사후 요즘 뜨거운 타격을 하는 프레스턴 터커가 우월 투런포를 날려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2사후에는 안치홍이 다시 좌전안타를 날렸다. 다음타자 이우성이 다시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신본기는 이번에도 똑같은 형태의 실수를 반복했다. 두 번째 실책으로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아났다. 이어 이인행과 김민식, 황윤호가 연속안타를 날려 3점을 더했다.

1이닝 2실책을 범한 신본기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고졸루키 선발 서준원은 5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롯데는 1회에 대량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다. 1회말부터 내리던 비가 2회초 공격 도중 더욱 굵어졌고 주심은 7시 11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7시40분이 넘어가자 빗줄기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방수포를 걷었지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더 이상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7시 56분에 취소를 결정했다. 터커는 14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를 날렸지만 무효처리됐다. 누구보다 가슴을 쓸어내린 이는 신본기였을 것이다.
한편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17일 경기 선발투수는 KIA 조 윌랜드, 롯데는 브록 다익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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