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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북한은 불참했지만 경기장 곳곳은 통일 물결

입력 2019.07.16. 16:52 댓글 0개
남구청 구성한 서포터즈 북한 응원도구 활용
북한 참가 무산됐지만 통일염원 전 세계 홍보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대, 송원대, 기독간호대 학생 500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즈 대표 응원단이 16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남북 통일을 염원하는 응원도구를 이용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19.07.16 (사진=서포터즈 제공)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수단의 광주세계수영대회 참가가 불발됐지만 남북 통일의 염원은 경기장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헝가리와 캐나다의 여자 수구경기가 열린 남부대 수구경기장. 파란색 반팔셔츠를 입은 대학생 500명이 입장해 관중석 한 섹터를 차지했다.

이들은 광주대(350명), 송원대(100명), 기독간호대(50명) 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 대표 응원단이다.

경기가 시작되자 앞 뒤로 '통일염원', 'PEACE SUPPORTERS' 문구가 적힌 접이식 응원도구 클래퍼를 들고 양 국가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헝가리와 캐나다의 경기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응원도구가 등장한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사정은 이랬다.

광주시와 조직위가 지난해부터 북한 측에 대회 참가를 요청하면서 광주시 5개 자치구도 나름대로 북한 참가에 대비해 분야별 준비를 했다.

남구청은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모집에 들어가 4월에 구성을 마치고 5월부터는 응원방법, 북한에 대한 소양, 응급처치 등 교육을 진행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회 개막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데도 북한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북한 선수단 응원 준비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참가는 불투명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협조를 얻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의 염원을 담아 개막 전까지 북한을 기다리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선수단 응원도구는 그렇게 북한을 끝까지 기다리며 만들어졌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16일 오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헝가리와 캐나다의 여자 수구경기가 열린 남부대 경기장에서 시민서포터즈들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19.07.16 (사진=광주시 제공)mdhnews@newsis.com

'통일염원', 'PEACE SUPPORTERS' 문구와 함께 '한반도'를 클래퍼에 표기했고, 서포터즈 단체복에도 수영대회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모아 한반도를 새겼다.

남구청과 서포터즈는 북한이 불참했지만 이왕지사 제작한 응원도구를 우리나라 경기는 물론 세계 각국 응원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북한이 오지는 않았지만 응원도구를 사용하며 남북통일의 염원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것이었다.

남구청 김재만(49) 남북교류협력팀장은 "북한 선수단 참가를 대비해 서포터즈 학생들이 장시간 준비해 왔다"며 "비록 북한 선수단이 오지는 않았지만 응원도구로 통일 염원을 표현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 대표 응원단 리더를 맡고 있는 광주대 중국어학과 4학년 정수민(22·여)씨는 "북한 선수단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응원도구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며 "만일 북한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했다면 응원구호는 아마 '평화~통일'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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