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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잃은' 콜라·사이다·생수···매직펜으로 하나하나

입력 2019.07.16. 16:25 댓글 1개
FINA측과 후원 계약 체결 안돼…경기장 내 반입 불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 관중게이트 입구 매점에 매직펜으로 이름이 쓰여진 음료수들이 진열돼 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 농푸에서 생산된 음료수(생수)만 경기장 내 사용이 가능해 일반 음료수는 상표를 떼어내야 한다. 2019.07.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고유 이름 떼어지고 매직펜으로 이름 쓰여진 콜라, 사이다, 주스"

16일 오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주경기장 관중게이트 입구 인근의 매점.

음료수가 들어있는 냉장고에는 콜라, 사이다, 주스 등이 고유 이름이 떼어진 채 보관돼 있었다.

또 진열대에는 매직펜으로 이름이 쓰여진 커피, 에너지 음료 등이 놓여 있었다.

무더운 여름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원한 생수도 고유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 상표없는 물이 고객의 손에 쥐어졌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도 손상된 음료수로 생각하고 구매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판매원은 귀띔했다.

또 오전 8시께 출근을 해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음료수의 상표를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매점 판매원은 "매일 수백개의 음료수 상표 이름을 떼어내는 것이 첫 업무이다"며 "국제적인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름 없는 음료수가 판매되는 이유는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총괄하는 국제수영연맹(FINA)과 후원계약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중국 농푸에서 생산한 생수 40만병(500㎖)만 계약이 체결돼 다른 상표의 음료수는 경기장 내 반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맥주와 사이다 등 캔에 들어있는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1회용 플라스틱 컵에 부어져 판매되고 있다.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음료수 사용을 놓고 FINA 측과 협상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농푸에서 생산된 생수 이외의 음료수는 경기장 내 반입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필요한 생수가 선수권대회 87만병, 마스터즈대회 40만병 등 총 127만병 정도일 것으로 파악돼 FINA가 제공한 40만병 외에 나머지 87만병은 국내에서 생산한 생수 사용을 계획했지만 후원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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