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수영대회 화제의 선수 제니퍼 하딩-말린

입력 2019.07.16. 16:24 수정 2019.07.16. 16:25 댓글 0개
“올림픽 출전권 얻어 조국에 수영 알릴 것”
인구 5만 ‘세인트키츠네비스’ 유일 선수
국제 규격 수영장 없어 바다에서 훈련
코치 어머니와 함께 25일 경영에 도전

“올림픽 출전자격을 꼭 얻어 작지만 사랑스러운 조국에 수영을 알리고 싶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수 5만6천여명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 이 나라에 등록된 유일한 수영 선수가 코치인 어머니와 함께 광주수영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경영종목에 출전하는 제니퍼 하딩-말린(Jennifer Harding-Marlin, 27·여)이 그 주인공이다.

제니퍼의 본업은 변호사다. 원래 국적은 캐나다로 수영은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해왔다.5년 전 시민권을 얻은 제니퍼는 현재 어머니와 함께 세인트키츠네비스에 살고 있다.

취미로 해온 수영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제니퍼지만 수영 불모지인 세인트키츠네비스에 는 국제 규격에 맞는 변변한 수영장하나 조차 없을 정도로 수영 저변이 열악하다.

제니퍼의 수영에 대한 열정은 세인트키츠네비스 수영 저변을 확대한다는 장대한 목표가 됐다.이번 광주수영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유다.

제니퍼는 “우리나라에서 수영선수는 제가 유일하다. 수영장이 없어 평소엔 바다에서 수영하며 훈련을 해왔다”며 “이번 광주수영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 조국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수영선수가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소한 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유일한 수영선수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제니퍼와 함께 입국한 어머니 린 하딩(Lynn Harding·57)이 코치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어머니 린 코치는 체조선수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함께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딸의 개인 코치가 됐고 이번 광주수영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린 코치는 “캐나다에서 수학선생님을 할 당시 한국 학생 2명을 가르쳤었다. 한국엔 처음 왔지만 친숙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6일 광주시와 시민서포터즈의 도움으로 담양 죽녹원과 아시아문화전당 등 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즐긴 제니퍼는 “광주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25일 열리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꼭 꿈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별취재팀=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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