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수영대회>‘졌지만 잘 싸웠다’ 여자 수구 역사적 ‘첫 골’

입력 2019.07.16. 14:23 수정 2019.07.16. 14:23 댓글 0개
강호 러시아에 1-30 완패
경다슬, 4쿼터서 값진 득점
감격의 첫 골.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역사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대표팀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패했다.

사상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0-64로 대패했던 대표팀은 2차전에서도 완패했다.

러시아는 2016리우올림픽과 2017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으로, 지난 5월 결성돼 6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한국에는 벅찬 상대였다. 이전까지 한국에는 여자 수구 대표팀이 없었으며 여자 수구 전문 선수도 전무했다.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13명의 선수는 모두 경영선수 출신으로 성인은 2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이었다.

1, 2, 3쿼터에 0-24로 일방적인 경기로 끌려가던 한국은 4쿼터 중반 마침내 고대하던 첫 득점을 해냈다.

경기 종료 4분16초를 남기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18·강원체고)은 강력한 슈팅으로 러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공식경기 사상 첫 골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경다슬의 슛.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경기는 1-30으로 완패했지만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목표였던 값진 첫 골을 수확했다.

역사적인 득점에 외국 언론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골을 넣은 경다슬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러시아 기자는 경다솔의 나이와 수구 경력, 골을 넣었을 당시 기분 등을 자세히 물었다.

러시아전 심판을 봤던 디온 윌리스는 인터뷰를 마친 경다슬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기념품을 선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전통적인 공예품이라고 소개하며 경다슬에게 국기 모양의 구슬 공예품을 전했다.

경다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관중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잘 가르쳐주신 코치님과 함께 고생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골 상황에 대해서는 “다시는 못 뛸 경기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슛을 던졌다. 진짜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얼떨떨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특별취재팀=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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