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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악재에 휘청이는 韓 증시…돌파구는 없나

입력 2019.07.16. 11:41 댓글 0개
美 지난주 뉴욕 3대 지수 사상 최대치 기록…국내 증시 주도주 부재 종목 장세中
기업 실적 악화 등 증시 전망도 암울…투자자들,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에 관심↑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86.66)보다 4.18포인트(0.20%) 내린 2082.48에 마감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07.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최근 불거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증시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증권업계가 우려속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반해 국내 증시는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으로 종목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기업 실적 악화, 악화된 경제지표 등은 국내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지 아니면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3포인트(0.10%) 상승한 2만7359.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상승한 3014.30, 나스닥지수도 14.04포인트(0.17%) 오른 8258.19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져 상승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오전 전 거래일보다 1.98포인트(0.10%) 오른 2084.46에 출발했다.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 2분기 실적발표와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상반된 지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된다.

증시가 반전하기 위해서는 악재를 덮어버릴 수 있을 만한 미중 무역분쟁 타결 등 새로운 호재가 등장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당분간은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언제 타결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한일 정부간 갈등 요소를 먼저 해결하지 않는 한 일본의 수출 규제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추가적인 수출 제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을 수 있고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큰 국내 증시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하락세가 현 상황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현 상황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내부적으로 국내 증시의 안정화 및 상승세를 도모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단기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 안정화 방안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해외 투자자 의존도 감소,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30%가 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국내 유동성 보강을 추진하고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바꿔 대외변수에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위험 요소가 많이 남아있어 투자 확대보다는 종목별 장세를 따라가며 정책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는 실적 둔화와 수출부진 등으로 디커플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도주가 부재한 만큼 당분간 실적 호전주에 집중해 종목별 장세를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인덱스는 2000~2200선으로 형성돼 있다. 추가적인 모멘텀이 나오지 않으면 등락만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한은의 금리인하 등 현 상황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정책 관련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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