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투證 "제주항공, 과잉경쟁 우려…하반기엔 공급경쟁 완화"

입력 2019.07.16. 08:48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제주항공에 대해 과잉경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다만 하반기 공급경쟁의 강도가 약해질 것을 예상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3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대로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319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비수기 수요가 좋지 못했던 탓에 2018년 26%, 지난 1분기 27%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여행객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지방노선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늘어난 공급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유류비 부담보다 유류할증료 수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그 결과 2분기 14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5년 만에 분기 적자"라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여행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고 있다"며 "2분기 부진을 계기로 지방공항 중심의 공급확대 전략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과잉경쟁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LCC의 경쟁력은 단순한 노선 운영과 비용구조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슬롯이 포화되면서 이제는 지방공항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거점공항이 분산되는 만큼 비용 효율성은 떨어지게 되며 지방노선의 비수기 수요는 고정비 부담을 만회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결국 공급을 늘릴수록 오히려 규모의 경쟁력은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대해서는 "52주 신저가에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3분기 성수기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일관계 악화 때문에 이마저도 불확실해졌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pjk7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