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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VIP 수행차량, 장애인주차구역 수시간 점령

입력 2019.07.14. 17:36 댓글 0개
"일부 운전자, VIP 기다리면서 차량에서 숙면까지"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 장애인 주차구역에 조직위 차량이 주차돼 있다. 관람객은 차량 진입이 안돼 외곽에 주차한 뒤 걸어서 입장해야 한다. 2019.07.14. myjs@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VIP 수행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수시간 이상 주차돼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세계수영대회 개막 사흘째인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주경기장 주차장.

이곳은 차량 300여대, 장애인 차량 20여대 주차가 가능하다.

또 일반 주차구역은 조직위 관계자와 선수단을 태운 대형버스, 허가를 받은 언론사 차량 등만 진입이 가능하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지만 대부분 장애인주차구역에 자리가 비어 있어도 주차를 하지 않았다.

장애인주차 가능 표지가 부착된 차량 3~4대만 주차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 스티커가 선명하게 부착돼 있는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차지했다.

일부 차량은 주차선을 침범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장애인 주차구역을 점령한 차량은 이날 오후 주경기장 메인 프레스 센터에서 예정된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태우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 장애인 주차구역에 조직위 차량이 주차돼 있다. 관람객은 차량 진입이 안돼 외곽에 주차한 뒤 걸어서 입장해야 한다. 2019.07.14. myjs@newsis.com

장애인구역에 주차된 차량은 두 시간 이상 세워져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을 운전했던 기사는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VIP를 태웠다"며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장애인구역에 차량을 주차시켰다"고 말했다.

경기 관람객은 "일반 관람객들은 손부채질까지 하며 경기장까지 걸어가는데 VIP라고 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장애인 주차 구역까지 빼앗는 것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을 운전하는 분들에게 다른 곳에 주차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며 "한 운전자는 운전석 의자에 기대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 관람객은 주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경기장까지 수백m를 걸어서 입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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