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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의혹 사립고 "심화반 폐지 적극 검토"

입력 2019.07.14. 17:22 댓글 0개
교육청 설문조사서 문제제기, 동문들도 "문제 있었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 10일 특정 동아리반에 제공된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했다는 학교 측 해명과 달리 사실상 그대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래가 시험 한 달전 미리 배포된 유인물, 사진 위가 지난 5일 치러진 실제 기말고사 출제문제. 2019.07.10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고3 기숙사생을 중심으로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 일부를 사전에 풀어보도록 해 유출 의혹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의 한 유명 사립고가 차별 논란을 낳고 있는 심화반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행법상 '스카이(SKY) 반' 'S클래스' 등 성적 우수자들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이들을 특별관리하는 심화반은 불법이다.

광주 K고 관계자는 14일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심화반을 구성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해왔는데 이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커 심화반을 폐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1학년 9학급, 2학년 10학급, 3학년 10학급을 운영 중이며, 각 학년별로 심화반 3개 반씩을 꾸려 운영중이다. 1학년은 3학급당 한 학급, 2·3학년은 인문계열 4개 학급에서 한 학급, 자연계 6학급에서 2개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상위 학생들에 대한 소위 '내신 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도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주 11일 3학년생 전체 300여 명을 대상으로 광주시교육청이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도 심화반 운영과 성적우수자 중심 교과동아리 운영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 동문은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은 심화반을 운영하며 일부 교사가 시험문제에 대한 힌트같은 것을 주는 그래서 '일종의 커넥션을 형성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심화반 수업 때는 고난이도 문제집을 교재로 택하고, 교사가 난해한 문제를 골라 시험출제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러한 문제들이 결국 변별력을 갈랐다"는 증언도 나온다.

"심화반 학생들에게는 학생생활기록부를 직접 써오도록 한 뒤 교사가 기술적으로 첨삭하는 경우도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학교의 심화반 운영은 2015년에도 문제가 됐으나 학교장이나 교사들을 상대로만 조사가 이뤄졌고, 이들이 부인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K고는 매년 서울대와 카이스트, 의대 등 명문대에 10여 명을 진학시키고, 서울시내 대학에 진학하는, 소위 '인(in) 서울'도 해마다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는 "기말고사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기숙사, 심화반 운영,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반감을 고려해 심화반 폐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고교 전면 평준화 이후 수월성 교육 차원에서 수준별 수업을 해온 것인데 아무래도 없애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지난 11일 시험지 유출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A교사를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A교사는 2∼3년 간 기간제 교사를 거쳐 5년 전 정교사로 정식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문제(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중 객관식 3문제, 서술형 2문제 등 5문제(총점수 26점)가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특정 동아리에 시험 한달 여 전 미리 배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과 함께 학교 측의 '거짓 해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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