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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우승멤버 평생 기억" 원고도 없이 술술, 울림 컸던 이범호의 고별사

입력 2019.07.13. 22:32 댓글 0개

진심이 담긴 고별사였다. 

KIA타이거즈 이범호(38)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친정 한화이글스와의 은퇴경기를 끝으로 20년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고 만루 마지막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만루이벤트에서는 중월홈런을 날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를 만드는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경기후 은퇴 고별사에 여러가지 말을 했다. 원고를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멋진 고별사를 만들어냈다. 2만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리있게 차분하게 말을 했다. 주로 지도자와 동료,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이었다. 약 5분이 넘는 고별사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이범호는 먼저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여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만루 타석에서는 환호성이 너무 커서 감동했다. 끝날 때 홈런을 못쳐서 죄송하다. 제가 떠나도 우리 선수들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함께 했던 코치진 선배들 다 계신다. 떠나는 마당에 코치님이라고 안하겠다 '종국이형! 고마웠어요'. 김민호 코치님도 진심으로 감사했다.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한다. 트레이닝 코치님들 고생많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관중들의 폭소가 나오기도 했다. 

동기생 김주찬을 비롯해 베테랑들에게도 "친구! 먼저가서 미안하다. 주찬에게 고맙고, 처음에 타이거즈에 왔을 때 말 동무를 해준 지완이도 고맙다. 이제 헤어지는데 친해진 형우도 고맙다. 에이스 현종이도 너무 고마웠다. 치홍이와 선빈이는 최고의 키스톤이었다. 지금 자리에는 없는 명기(NC 이적)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일일이 이름을 열거했다.

특히 끝까지 후배이자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윤석민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도 보였다. 그는 "지금 라커름 안에 석민이가 왔는데 못나와서 마음이 아프다. 부활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윤석민은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2017 우승에 대한 기억도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2017년 11월 1일 제가 우승멤버들과 함께 했던 생애 첫 번째 우승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팬들에게도 너무 죄송하다. 우승을 못해드리고 가서 죄송하다. 한화이글스도 우승을 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며 친정 한화의 건투를 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지도자 인생에 대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목표를 삼고 많은 것을 배워오겠다. 오늘로 20년을 함께한 사람들과 타이거즈팬들 곁을 떠난다. 저의 새로운 삶을 많이 응원해달라. 열심히 살겠다. 돌아와서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서 많은 좋은 선수들을 만드는 최고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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