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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초복도 역시 '개식용' 화두
입력 2019.07.12. 05:00 댓글 0개폐사견 사체 모형에 침묵 추도식 등 예정
대구 칠성시장서도 개식용 비판 집회 예고
매년 논쟁 반복…개고기 시선 변화 기류도
개식용 찬성도 상당…"우리 전통, 합법 축산"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초복인 12일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개식용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다. 매년 복날 즈음이면 떠오르는 단골 논쟁거리인 개식용 문제가 다시 대두하는 모양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 등 동물권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2019 복날추모행동'을 개최한다.
이들은 동물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복날 개도살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행사에는 농장에서 폐사된 개 사체를 재현한 모형이 등장할 예정이며 침묵 추모식도 열린다. 또 미국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인 킴 베이싱어, 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도 개식용 문제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린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은 이날 낮 12시 대구 칠성시장에서 개식용 철폐를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대구 칠성시장은 국내 3대 개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라며 "개도살이 금지되는 추세 속에서 도살장 폐쇄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시청과 청와대 인근에서도 '개식용 철폐 전국대집회 1차 궐기'를 열고 "개도살장 철폐로 개식용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식용 논란은 매년 복날 즈음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최근에는 동물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개고기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는 지난해 9월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가 전기가 흐르는 쇠꼬챙이로 개를 감전사시키는 도살법을 무죄로 봤던 하급심 판단을 '국민 정서'를 언급하면서 파기한 경우가 있다.
이 사건 1·2심은 문제의 도살 방법을 비인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바라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특정 동물에 대한 그 시대, 사회의 인식은 해당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자체 및 그 방법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준다"면서 달리 판단했다.
그러면서 "동물의 생명존중 등 국민 정서에 미칠 영향, 사회통념상 개에 대한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에서 금지하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로 볼 수 있는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식용을 전통이라고 보는 주장과 개고기에 대한 혐오가 문화사대주의적이라고 바라보는 쪽도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육견단체 등에서는 "지금도 개는 축산법령에서 정하는 가축이고 축산물"이라며 "식용개 사육농장에서는 관련 법률과 법령에 의거해 합법적으로 사육, 유통, 도축, 식용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개고기는 구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유의 문화"라며 "개고기는 극도로 지친 심신과 병약한 환우들의 단백질 섭취, 기력 회복에 탁월해 선조들이 보양식으로 즐겨왔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식용개 사육 농민들과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세금을 내면서 합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농민들과 관련 종사자들을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s.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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