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지역민에 잊혀진 지역언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력 2019.07.11. 19:05 수정 2019.07.11. 19:05 댓글 0개
주현정의 무등의시각 무등일보 차장

‘노해(勞懈)하고 편협하다’.

아픈 지적이 있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아팠다.

‘뉴스를 파는 곳에 뉴스(아젠다)가 안보인다’.

시대적 문제에 대해, 미디어 시장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주시하고, 분석하고, 습득해야 할 언론이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책은 커녕 단 몇 줄의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동영상을 더 선호하는 이들에게 활자로만 꽉 채워진 콘텐츠를 고집스럽게 밀어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

기자는 요즘 지역 미디어 시장의 신랄한 비판의 소리를 수집하러 다닌다.

‘지역민들은 우릴 잊은지 오래구나. 지금이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영영 잊혀질 수 있겠구나’ 위기감 때문이다.

뜨끔했다. 만나는 이들이 내놓은 지적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공감되고 정확해서다.

사실 기자도 차분하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 지역 신문을 펼쳐보는 날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면 대신 모바일과 PC가, 뉴스 대신 스낵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다.

신문기자도 신문을 안보는 시대, 창피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얼마 전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기사 스크랩이 사라지는 순간 거짓말처럼 영향력도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곤두박질치고 있는 오늘날 언론의 신뢰도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문장이다.

그렇다면 지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쌓고 저널리즘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단순명료했다. ‘역지사지’.

사람들이 맛있어 할 콘텐츠 무엇인지, 맛없는 콘텐츠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공급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시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독자들은 더이상 ‘뉴스’에 목말라하지 않는다. 그저 ‘콘텐츠’를 소비 할 뿐이다.

기자들이, 언론이 사회지도층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뉴스서비스업 종사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배경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에게는 심층분석을, 재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유쾌함을 줄 때, 그리고 그 경험이 여러번 쌓이고 쌓여야만 정보를 소비하는 ‘창구’ 중 하나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언론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벽 끝에서도 한 걸음 내디디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가장 좋은 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긍정의 마음으로 방법을 찾아 헤매다 보면 그 결과는 아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광주MBC 한 라디오칼럼리스트의 말이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지역민에 잊혀진 채 사라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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