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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안타지우개' 김호령, KIA 외야 구도 어떤 변화?

입력 2019.07.11. 08:09 댓글 0개

돌아오는 안타지우개가 외야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경찰청 야구단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마지막 멤버들이 전역과 동시에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한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훌륭한 보강 전력이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는 경찰청 및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자들이 무더기로 돌아온다.

2017시즌 우승을 따내자 당시 김기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군입대 시켰다. 경찰청에는 투수 김명찬, 내야수 고장혁, 외야수 김호령, 외야수 이진영이 입대했다. 상무에는 투수 박진태와 남재현, 포수 이정훈, 내야수 최정용이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8월 12일(경찰청), 9월 17일(상무)에 돌아온다. 

이 가운데 경찰청 전역자들은 상당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외야수 김호령이다.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입단을 했다. 그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프로행 열차에 탔다. 원래는 서울고 박윤철이 103순위로 지명을 받았는데 연세대학교로 진학하면서 김호령이 마지막 순번이었다. 

김호령은 당시 미야자키 가을 캠프에서 김기태 신임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신인부터 1군 요원으로 발탁을 받았고 2016년은 주전으로 뛰며 121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타격은 부침이 있었으나 로저 버나디나가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이다"라고 감탄할 정도로 출중한 외야 수비력을 자랑했다. '안타 지우개'로 타 구단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았다. 

2017년은 버나디나와 이명기,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백업으로 밀렸다. 그러나 경기 후반 버나디나를 우익수로 이동시키고 김호령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수비 방정식이 자리잡았다. 그만큼 그의 수비력은 귀했다. 그가 잡아낸 몇몇 타구는 우승의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3년 내내 장타력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경찰청에서 기량을 단련해왔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12홈런을 터트렸으나 타율은 2할2푼8리에 그쳤다. 장타력이 좋아진 반면 정확성이 숙제였다. 몸집을 불렸고 파워를 높인 것 만은 분명했다. 올해는 번외경기를 펼쳐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않았지만 파워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번외 출전 40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날렸다. 

김호령의 타격을 지켜본 조계현 단장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6월 함평(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경찰청과 경기를 했다. 김호령이 홈런을 하나 쳤는데 함평의 외야 그물망 최상단을 때리는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130~140m 정도는 날아갔다. 힘과 손목의 임팩트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KIA 외야진은 프렛턴 터커를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이 없다.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나섰고 중견수 이창진은 내야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명기와 맞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이우성은 아직 주전이 아니다. 내년에는 완전히 외야진을 재정비할 수도 있다. 돌아온 김호령이 외야 구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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