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양현종의 출전 연기, 신의 한수 될까

입력 2019.07.09. 16:57 수정 2019.07.09. 16:57 댓글 0개
하루 늦춰 12일 한화전에 출격
역투하는 양현종. 뉴시스

호랑이 선발로테이션이 바뀌었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이번 주 6연전을 앞두고 “양현종은 12일 한화전에 출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초 양현종은 11일 삼성전에 출격할 순서였다. 12일에는 윌랜드가 나설 차례다. 하지만 양현종의 등판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이로써 11일 삼성전 경기는 윌랜드가 나서게 됐다. 윌랜드는 하루 더 앞당겨 출전하게 된 셈이다.

양현종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9일 KT전 투구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5이닝 만에 교체됐다. 정밀 검사 결과 근육이 뭉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현종은 괜찮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걱정이 남았다.

물론 지나친 우려일수도 있다. 부상 이후 출격한 7월 5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자책점을 기록, 호투로 승리투수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부상이 재발하거나 악화 돼 후반기 나서지 못하게 되는 일 만큼은 피해야 한다.

양현종은 예전부터 긴 이닝을 버텨준 ‘이닝이터’다. 2014시즌부터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나이도 이제 20대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박 감독대행은 가장 효율적인 등판을 위해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그가 방전이 돼 버리면 일찌감치 백기를 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서 더욱 그렇다. 터너와 같은 원투펀치가 현재 KIA 마운드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즉, 양현종이 부상 이탈하게 되면 후반기 더 이상 반전을 꿈꿀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역투하는 윌랜드. 뉴시스

일단, 양현종의 등판 연기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해 호투를 던질지, 불운에 빠질지에 대해서다.

올 시즌 양현종은 유독 금요일 등판 경기에 나쁜 컨디션을 보였다. 4경기(2승 2패) 동안 22.1이닝 17실점 16자책점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요일별 성적을 제외하면 양현종의 12일 등판은 최고의 선택이다.

양현종은 삼성전과 달리 한화전에 강했다. 삼성전에는 14이닝(3경기) 10실점 10자책점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지만, 한화전에는 7이닝(1경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또 홈경기라는 점도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방문경기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고전한 반면에 홈에서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로테이션 변경은 윌랜드 역시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윌랜드는 양현종과 반대로 삼성전에 강했다. 13.2이닝(2경기) 동안 3실점 3자책점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한화전 성적은 6이닝(1경기)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3.00이다. 목요일 성적은 13.1이닝 5실점 3자책점 평균자책점 2.03을 찍는다.

변수가 있다면 날씨다. 10일 대구구장에 비가 올 예정이다. 예보대로라면 우천 취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되면 윌랜드와 양현종은 광주 홈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추측된다.

로테이션을 바꾼 박 감독대행의 결정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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