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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제스포츠대회 진정한 주인은 시민

입력 2019.07.08. 18:22 수정 2019.07.08. 18:22 댓글 0개
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몇 년을 준비해온 선수들은 물론이고 밤잠을 설치며 대회준비에 매달려온 관계자들 마음 설레겠다.

그 뿐인가. 손님맞이에 전력을 기울여온 광주지역사회도 분주하다.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무대에 함께하고, 일반 시민들은 엑스트라를 자처하며 통역과 가이드 등 각종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했다.

마을 전체가 나서 방문객을 위한 여름날의 추억과 낭만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여부를 떠나 이마을의 설레임과 분주함 만으로도 잔치 분위기는 무르익고있다. 기대도 된다. 눈길 가는 대목은 역시 국제 스포츠 대회의 꽃이라 할 개·폐막식이다. 사실 올림픽과 같은 메가스포츠 행사의 또 하나의 무대는 그 나라 문화예술의 총화를 선보이는 개·폐막식이다. 최근 올림픽 중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를 뒤로하고 저 멀리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이 더 자주 회자되는 것은 바로 이 개·폐막식 덕분이다. 선수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세계적 기록, 아름다운 스포츠맨십 못지않게 개·폐막식은 그 자체로 전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들 나라는 그만큼 공을 들이기도 했다.

수영이라는 단일 종목, 규모·예산면에서 비교가 안되지만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의 개·폐막식은 각별하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예술도시 광주, 그렇게 기대와 영예로운 압박을 받는다. 그 광주가 준비한 개·폐막식이 기대감을 갖게한다. 지역사회 역량을 총집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예술인의 유명세나 개인적 역량에 기대지 않았다. 지역의 세계적 예술인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과학기술원, 조선대 무용과 등 지역 문화예술인과 예술기관, 학계가 함께했다. 예술과 과학기술의 결합, 국공립기관과, 지역대학의 협업 모델은 향후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꾸미는 축제마당 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주무대를 제공한 광주시의 노력도 한 몫했다. 우선 지역의 각종 페스티벌과 문화예술행사를 수영대회 기간으로 전진 배치했다. 기존의 공연·전시예술 외에 외국인들을 위해 국악상설무대를 강화하는 한편 광주의 밤을 위해 전통문화관을 야간까지 개장한다. 내·외국인을 위한 별도의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광주 상품화’에 나섰다. 지난 2015년 치른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진화했다.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 국제 스포츠 행사에도 수영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된 대회 특성상 국민적 열기는 기대 난망이다. 마치 광주시 행사인 듯 싶다. 또 조직위와 시의 축제 준비, 시민참여 등은 너무 늦었거나 과정의 충실함이 부족한 곳이 많다. 그럼에도 지역 문화 예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알리려는 마음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부터 전업주부,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내 일처럼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은 광주를 격조있고 풍성한 도시로 만든다. 넘치는 시민들의 마음은 지역사회의 빚이다. 그 빚, 멋지게 갚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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