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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만드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인상
입력 2019.07.07. 18:04 수정 2019.07.07. 18:04 댓글 0개요즈음 우리 고장 광주가 2019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 손님맞이 준비로 여념이 없다. 수영대회는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일간 개최되며 경기종목은 수구, 다이빙 등의 6개 종목이다. 참가규모는 역대 최대인 20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심판, 관광객 등 1만5천여명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많은 손님이 우리 광주를 방문하는 만큼 광주시도 주최도시답게 좋은 첫인상을 위해 교통, 가로환경, 숙박 등 모든 분야의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이미 굳어진 첫인상을 바꾸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최근 한 기업에서 미국인 2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첫인상의 결정시간은 27초라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미소(53%), 예절(53%), 언변(49%), 시선마주침(49%), 경청(48%), 좋은냄새(46%)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첫인상 결정순간이 짧은 만큼 그 결정요소도 외부요인이 상위를 차지한다.
그러면 도시의 첫인상 결정에는 무엇이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다른 국제도시 방문 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공항을 나서 이동하는 순간, 도시거리 그리고 주변 환경을 본 짧은 순간에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그 이미지는 오랜시간 지속된다. 도시의 첫인상이 짧은 순간에 결정되는 만큼 도심거리,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2019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 방문객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도심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광주시는 손님맞이 도심 청결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대회 종료시까지 청소대책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경기장 및 훈련장 주변, 불법투기가 우려되는 주요지점에 담당기관을 지정해 전담 관리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고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청결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청결은 시 및 특정기관에서 주도하여 완벽히 이루어 지기에는 어려운 특성이 있다. 전통, 아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보더라도, 설·추석 명절 등 집안에 많은 손님이 오실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앞두고는 온 집안의 모든 사람이 참여해 집안 뿐만 아니라 거리골목, 마을 어귀까지 대청소하였던 기억이 있다.
광주에 많은 손님이 오는 큰 행사를 앞두고 모든 시민이 참여해 대청소를 함께 하여 성공적인 국제대회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심 청결은 내 집 앞 쓸기, 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폐기물 불법 투기하지 않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불편함 없이 동참할 수 있는 것들이다. 즉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만 있다면 가능한 것이다.
깨끗하고 청결한 광주, 좋은 첫인상 광주 만들기의 성공은 ‘닭이 알을 깔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이라 하는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고사성어 같은 상호작용이 병행돼야 한다. 민관 협력이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 광주의 높은 시민의식은 과거로부터 이어온 자랑스러운 시민성이다. 높은 시민의식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실천이 모아져 깨끗하고 청결한 좋은 이미지의 광주로 방문객들에게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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