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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전과 후
입력 2019.07.07. 18:03 수정 2019.07.07. 18:03 댓글 0개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12일부터 28일까지 제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해 광주대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첫째, 193개 참여국과 2천800여명의 선수 숫자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 광주대회와 FINA는 쌍둥이처럼 닮았으며 대회 표어인 “평화의 물결속으로(Dive into Peace)”에 제대로 배어있다. FINA는 그간 다양한 대회와 행사를 통해 국가 간 갈등해소와 비군사적 협력체제 구축에 임하던 차에 올해 평화의 도시 광주로 온 것이다. 광주라는 아시아의 도시에서 펼쳐질 ‘스포츠를 통한 국제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국제사회는 비군사적 영역에서의 협력과 평화증진 무드에 흠뻑 빠질 것이다.
한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라는 엄청난 이벤트를 우리 도시에 유치한 전력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민관의 뼈를 가는 노력과 경쟁의 산물이리라! 세계화 시대는 도시의 시대이다. 도시의 국제화전략은 지역발전의 필수로서 각 지역은 영양가 있는 국제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스포츠행사 유치를 위한 각 도시들의 경쟁과 따라잡기는 대단히 치열하였던바, 국제유니버시아드대회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이다.
필자는 FINA대회라는 큰 국제스포츠 행사의 개최를 통해 그간의 광주시의 국제화 전략에 대한 학계와 사회의 의구심이 상당 부분 희석되었을 것으로 평가한다. 광주는 1980년대 이후 미술 비엔날레를 2년마다 개최하였으나 대형 국제스포츠 영역에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열세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특히 국제화 사업이 단체장의 과시적 및 이벤트 사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담당 부처의 전문성 부족도 자주 언급되었다. 그러나 올해의 FINA대회로 말미암아 과거의 부정적인 평가는 사라지고 대신에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적으로 이미 광주형 산업모델로 유명세를 얻어가는 도중에 FINA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면 도시의 신인도는 대폭 상승할 것이다.
그런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국내외적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아 걱정이다. 특히 국내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허니문이 끝나가는 와중에 FINA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혹시나 여러 국내적 갈등이 대회에 쏠릴 대중의 관심을 흩뜨려 놓지나 않을지 주관부서는 걱정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국제정세도 그리 양호하지는 않다. 그러나 호남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대회이후 호남이 떠안을 정치경제적 비용과 혜택이 아닐까?
수많은 스포츠 행사는 유치와 개최 그리고 사후 재정비의 3단계를 거친다. 작년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의 IT능력을 만방에 과시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올림픽 이후 제반 시설의 활용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는 처참한 결과를 야기하였다. FINA대회 같은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는 대회이후에 외연적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특성을 지닌 공공재이다. 이에 우리가 가장 신경 써야 될 가치는 16일 동안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릴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십분 활용하여 광주라는 도시 이름을 널리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광주가 알려지면 도시와 지역이 지닌 여러 가지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호기심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5·18,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세계인의 호기심이 급속도로 높아갈 것이다. 따라서 대회기간에 우리 모두 열린 민족주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임을 인지해야 된다. 과거 2002년 월드컵처럼 160여명의 한국 선수에게만 집중한다면 이는 폐쇄적인 국제관으로서 대회 후속효과가 빵점에 가깝다. 모든 참가 선수단에게 균등한 시선을 배분하여 대회개최지 광주를 매력도시로 인식하도록 세심한 운영을 다해야 한다.
결국 FINA대회로 인한 광주발전의 효과는 대외신인도의 고양이라는 단선적인 궤적을 통해 이후 장기간에 걸쳐 여러 형태로 재현될 것이다. 광주시청이 주도하는 미래전략은 행사시설의 활용, 지역산업과의 연계, 새로운 해외투자자의 유치와 도시간 글로벌 네트워크 등의 후속사업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여 향후 한국의 도시국제화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공사례로 오래 동안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 <기고>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나는 파리 19구에 산다. 서민 동네이자 치안이 나쁘기로 소문난 구역이라 한국인은 거의 만나기 어렵다. 옆방 이웃은 난민 출신이다. 우리는 파리 주민이자 이방인이다. 남의 나라에서 남루하게 살아가는 처지라 생활이 풍족하지는 않다. 대신에 1980년대 한국 달동네에서 있었을 법한 일화가 가끔 일어난다. 어느 방에서 아이가 너무 울면 문을 열어 남의 아이를 안고 달래준 달지, 이 빠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맛보라고 가져다준달지….벽은 소음에 취약해 옆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상히 알려준다. 이웃으로 살면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소리로 확인한다. 옆방에서는 아프리카 노래가 자주 흘러나온다. 엄마는 아이에게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밝은 리듬에 콩룩콩탁 거리는 발음이 사랑스러운 노래다.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밝고 흥겹다. 때로는 이 귀여운 노래 위에 시름이 느껴질 때도 있다.낯선 리듬과 노랫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새댁의 하루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옆방에서는 나의 한국어를 꽤나 들었을 것이다. 내가 일 때문에 지방에 며칠 다녀왔을땐 내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며 새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한 적도 있다.옆방 새댁이 어떤 경로로 파리에 오게 됐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이를 데리고 미장원으로 출근한다는 정도만 안다.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옆방 모자를 만났다. 넓은 천을 이렇게 저렇게 꼬아 머리에 두르고 아프리카 스타일 프린트가 화려한 외투로 한껏 차려입었다. 예쁘다. 지하철 의자에 나란히 앉은 모자를 맞은편에 앉은 내가 핸드폰으로 찍는다. 엄마 등에 업혀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칭얼대던 아기는 어느덧 엄마에게 프랑스어로 떼를 쓸 정도로 컸다.일하러 가느냐고 그녀가 내게 묻는다. 지하철 창문 쪽으로 유리 닦는 시늉을 하며 청소라고 프랑스어로 발음한다. 나는 요즘 청소 일을 한다."이브람 엄마도 일하러 가요? 미장원이 어디에 있어요?" "아뇨, 오늘 일 안 해요. 그런데... 20유로... 있어요? 20유로만 빌려줄 수 있어요?"돈 빌려달라는 말에 머릿속이 순간 복잡해진다. 20유로면 3만 원정도 된다. 지갑 속에는 꼬깃꼬깃한 5유로짜리 지폐와 동전이 들었다. 주로 카드를 사용하니 현금 가지고 다니는 일이 드물다. 잠깐 고민 후 돈이 없다고 대답한다. 새댁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표정에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해 미안할 지경이다."이브람 엄마, 집에 지갑 놓고 나왔어요?" "미장원 일 못한 지 한 달도 넘었어요. 체류증이 끝나서 일 못해요. 먹을 게 없어요. 파리에 친구가 없어요."난민 체류자격 기한이 끝나 미장원에서 해고된 모양이다. 프랑스에서 체류증 없이 노동하는 건 불법이다. 두 모자가 지하철에서 내린다. 엄마에게 잡히지 않은 손을 연신 흔들며 아이가 떠나는 내게 인사한다. 옆방에 사는데 밖에서 만나니 새삼 반가운 모양이다. 아이의 작고 까만 손을 바라보며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유튜브 아카이브에서 1980년 어느 날의 '이종환의 디스크쇼' 오프닝이 들린다.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이따금 향수병에 시달릴 때 한국 라디오가 위안이 돼준다.성북구 종암동 이창수 씨의 엽서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열망하는 나의 사랑을 믿으십시오…. 어느 청취자의 절절한 사랑고백이다. 1980년 이창수 씨는 그녀에게 구애하며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신청했다. "당신이 지쳐 작게 느껴질 때 두 눈에 눈물 고일 때 내가 눈물을 닦아드릴게요. 당신이 잘 지내지 못하고 당신이 길에서 떠돌 때 나는 당신의 편이에요. 외로운 당신을 위해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당신을 지켜줄게요…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창수 씨는 사랑을 이루었을까. 험한 세상에서 그녀를 위해 다리가 되어주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준 적 있는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지하철에서 찍은 사진을 새댁에게 전송한다. 사진 속에서 아이가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엄마는 공작새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다. "메르시 마마"라고 답장이 온다. 신혜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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