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엘리트체육 한계…스포츠클럽 활성화로 극복해야

입력 2019.07.04. 15:40 수정 2019.07.04. 16:21 댓글 0개
광주시·교육청·SRB미디어그룹 공동기획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산(legacy)
수영대회 계기 인프라 확충
선수발굴 육성시스템 보완
사기진작 인센티브 제공 필요
금메달 쫓는 의식전환 절실
잠재적 수요 많아 저변확대 유리
민관현장 머리 맞대 방안 모색
SRB미디어그룹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수영꿈나무 육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광주 수영꿈나무 육성과 관련한 좌담회가 지난 2일 오후 2시 무등일보 5층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대담자는 광주시교육청 이영식 장학사, 광주수영연맹 박태석 총무이사, 광주교대 부설초 오동관 수영 감독, 맹대환 뉴시스 부장, 양기생 무등일보 문체부 부장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SRB미디어그룹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공동으로 수영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광주지역 수영인프라 현황을 점검하고 수영꿈나무들을 발굴 소개해 왔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선수 발굴의 어려움, 연계 육성 시스템 미비, 열악한 인프라, 시민 인식 개선 등의 문제점을 확인했다. 광주시교육청 이영식 장학사, 광주수영연맹 박태석 총무이사, 광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오동관 수영감독 등을 초청,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과 대안제시를 모색해보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편집자주

▲양기생(이하 양)=광주지역 수영 인프라가 열악하다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

▲이영식(이하 이)=현재 초등학교는 3곳이 수영꿈나무 육성학교로 지정됐다. 이번에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윤진 선수는 스포츠클럽 소속으로 대회에 나갔다.

중학교는 전남중, 체육중이 있고 고등학교는 광주체고 뿐이다.

육성학교가 감소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 같다. 확대하는 것은 지도자 채용 문제 등이 있어서 어렵다. 교대부속이 육성학교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지도자 채용이나 인건비 등의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힘들다.

내년부터 1학년부터 생존수영을 한다고 하는데, 학교 오가는 것도 힘든 아이들을 데리고 과연 얼마나 교육을 할까 싶다. 부모님들이 안전부분에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동의를 안 해줘 못 데리고 갈 것이다. 이것이 정책적으로 보면 시기상조 같다.

수영꿈나무 육성 초등학교 고작 3곳

▲맹대환(이하 맹)=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생존수영이 의무인가.

▲이=의무긴 한데 시간은 자유다. 학교에서 원하는 만큼 한다. 올해 대상은 2학년부터 6학년이다. 생존수영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5만8천명정도나 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물놀이 사고도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물에 친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양=생존수영을 학교 자체적으로, 아니면 수영연맹에 위탁하는가

▲박태석(이하 박)=연맹과 생존수영은 관계가 없다.

▲양=광주에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3곳 밖에 없다. 선수 훈련 및 육성에 애로사항은 없나.

▲박=학교 팀을 늘린다는 게 힘들다. 광주광역시 정도면 구별로 하나씩은 있어야 되고, 고등학교도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또 팀을 늘려도 훈련할 장소가 없다. 팀이 많아 봤자 연습을 못한다는 의미다. 세계선수권대회 여파로 훈련 장소가 없어서 광주체고에 모여서 다 같이 했다.

또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합병이 되지 않았나. 엘리트 체육보다는 클럽이 더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 학교체육은 한계가 있다. 보통 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에 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서울 경기 같은 경우는 클럽이 활성화가 잘 돼 있다. 이들은 저녁에 수업을 마치고 야간에 연습할 공간이 있다.

▲양=교대 부속초 김윤진군이 금메달을 땄는데 깜짝 놀랐다. 꿈나무 육성학교가 아닌 학교에서 선수 훈련은 어떤가.

▲오=일반적으로 어렵다. 윤진이 사례만 놓고 봐도 어려움이 꽤 있는 것 같다. 어머니를 만나보니 윤진이에 대한 장래 확신이 없더라.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 선택지가 다양해서다. 윤진이가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 지원이 부족해 힘에 부친 것 같아 보인다.

지원 강화로 선수에게 비전 보여줘야

▲맹=학생이든 학부모든 미래 비전이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 실업이나 프로팀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면 진로선택에 문제가 크다. 기존 체육계 폐단 중의 하나다. 이같은 상황을 줄이고자 스포츠클럽 활성화와 체육정책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클럽이 현실적으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은 지원이다.

▲양=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인 성이안양은 전남중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공부도 잘하고 수영에 재능을 갖고 있는 이안양의 어머니가 체육중은 보내지 않고 전남중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수영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엘리트 체육에 한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제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 해봤으면 한다.

▲박=일반 수영클럽을 만들어서 운영을 해봤는데 의외로 수영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도시 규모를 봤을 때 수영대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생활체육을 하다가 가능성이 발견하고 재미를 붙이게 된 아이들이 그 윗 단계로 갈 공간이나 체계가 없다. 대회도 부족하다. 지금은 교육감배 1개 정도 인데 1년에 4개 대회정도는 있어야 한다. 또 야간에 훈이용할 풀장이 있으면 스포츠클럽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유치로 클럽활성화 유도해야

▲양=(아이들을 위한) 수영 클럽이 몇 개나 있나.

▲박=전문적인 클럽은 1개 밖에 없다.

▲양=배드민턴 야구 등은 각 구에 수십개씩 클럽이 있더라. 성인 수영클럽은 몇 개나 있나.

▲박=성인 클럽은 5~6개 이상 있다.

▲양=각 구에 10개 정도 되면 초등학생들도 대회 출전이 아니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커가면서 수영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될 텐데, 클럽을 더 늘릴 수는 없나.

▲박=훈련 장소만 마련된다면 가능하다.

▲맹=교육청에게 훈련과 관련해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지원 시스템이 있는가.

▲이=광주시교육청 지원 종목이 33개 종목에 선수가 4천명이다. 특정종목에 집중 지원하기는 좀 그렇다.

▲맹=예산 투입이 아니더라도 수업 인정 등 다른 방법은 없나.

▲이=선수 수급이 가장 큰 문제다. 선수 발굴 할 기회가 없거나 기량이 뛰어나도 학부모들이 동의를 안 해준다. 대회를 많이 개최하고, 초등학교 수업을 많이 내실화해서 수영장으로 끄집어내면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것이다.

스포츠클럽은 거주지와 관계없이 뽑을 수 있다. 앞으로 방향은 스포츠클럽으로 가서 전문지도자 밑에서 기술을 배우고 연계육성 해야 한다.

▲양=인프라가 약하다고 하는데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를 위해 만들어진 수영장이 이후 하나도 남지 않을 것 같다. 수영진흥센터가 있다면 클럽활성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것 같은데.

수영진흥센터 컨트롤타워 역할

▲박=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연맹에서도 노력했다. 어느 정도 건립하기로 했지만 예산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예산이 500억~600억원 정도 든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연맹 입장에서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맹=이용섭 광주시장이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확답을 했고, 이 센터를 국제규격에 맞게 건립하면 국제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양=끝으로 광주수영발전에 한마디 한다면.

▲이=교육부 방향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중도탈락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육성방안을 찾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운동에 소질을 보인다면 안심하고 시켜봤으면 한다. 옛날 금메달만 쫓는 정서를 버리지 않으면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실패할 것이다.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오=선수에게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체육에 관심을 끌만한, 구미를 당기는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담당자들이 일에 집중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맹=광주에서 세계수영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 지금이라도 광주시, 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물에 친숙해질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대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수영대회 끝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하면 효과가 없다. 인프라는 계속 투자해야 하고, 광주시나 교육청이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수영진흥센터만 지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나무 육성과 클럽활성화와 연계시킬 것인가 등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접근성만 좋으면 활성화는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재발굴이 가장 필요하다. 스타가 있어야 종목이 활성화 된다. 인재발굴이 되면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될 것이다.

정리=한경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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