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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끝없는 내분'…총장 선출-복귀 이견 첨예

입력 2019.07.02. 16:15 댓글 0개
"내년 2월말 사임" vs "해임 상태, 9월 총장 선출"
교평 "총장, 조건부 복귀 vs 밀실 합의, 말바꾸기"
동문·재학생 "조롱거리, 부끄러워 고개들 수 없다"
조선대학교.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조선대학교가 전임 총장 업무 복귀와 차기 총장 선출 문제 등을 놓고 학교구성원들이 사분오열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내분에 휩싸였다.

총장 선출과 학내 협의구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교수협의회도 두 쪽으로 갈려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총장 해임은 부당하다"는 교육부 소청심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24일부터 업무 복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동완 총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총장직에 공식복귀한 뒤 정년인 내년 2월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년은 내년 2월말이지만 총장 임기는 9월22일까지여서 임기를 7개월 앞당겨 중도 사퇴하겠다는 취지다.

명예회복과 대학 안정 차원에서 우선 공식 복귀한 뒤 차기 총장의 조속한 선출을 위해 중도 사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강 총장은 "교육부 교원소청 심사에서 총장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한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동안의 학내 갈등 치유와 대학안정화를 위해 책임을 다한 후 명예롭게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업무 복귀 후 2월말 사임, 법인이사회의 소청 결과 즉각 수용, 대학 행정 교란세력 척결 등 3가지 사항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전제조건 없이, 사퇴 시한을 정한, 강동완 총장의 한시적 복귀를 용인하는 것이 혼란을 수습하는 길"이라며 강 총장의 한시적 복귀를 공식적으로 찬성했다.

교평은 "법적, 행정적으로 강 총장의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결론적으로 조속한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조속한 강 총장의 자진 사퇴 뿐"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강 총장의 중도사퇴와 조속한 차기 총장 선출 ▲임시 이사회 퇴진과 법인 정상화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총장 업무복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사진=뉴시스DB)

이에 대해 법인 이사회는 곧바로 반박했다.

법인은 이사장 명의로 '대학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소청심사 결정은 행정적인 사법작용의 일종으로 처분에 불복할 경우 결정서를 송달받은 날부터 90일 이내 행정소송법에 따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지난주 소청심사위 관할 대전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대 교원의 자격, 복무, 신분 보장은 공무원인 국·공립 교원과 동일 보장하고 있지만 사립대 교원의 임용행위는 사법상 고용계약"이라며 "법인 이사회는 조선대 총장의 사고에 따라 홍성금 총장직무대리를 지정했고, 사립학교법에 의한 학교장의 임명과 관련해 다른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구성원 여러분은 현재 대학의 행정체계에 따라 행정처리가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내 최고 협의기구인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와 혁신위원회는 법인이사회가 제시한 제17대 총장 선출방안 제출시한인 8월10일에 맞춰 지난 24일 차기 총장 선출 방안 마련을 위한 일정을 공고했다. 임시이사 체제인 조선대의 총장 선출 방식 결정권은 교수평의회와 직원노조, 총동창회, 총학생회 등 4자 협의체인 대자협에 있다

1차 토론회(7월9일 또는 10일)에 이어 각 단위별 내부 의견(7월10∼22일), 2차 토론회(7월23일 또는 24일)를 거쳐 8월2일 선출방안을 확정한 뒤 필요할 경우 8월6일 또는 7일에 추가 토론회를 열고 8월9일 최종 방안을 법인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9월29일 개교기념일 이전에 차기 총장을 선출하겠다는 게 이사회와 대자협, 혁신위의 통일된 의견이다.

총장 선거에서 최다 투표권을 쥐고 있는 교수평의회는 심각한 내분이다.

현 집행부의 강 총장 '조건부 복귀' 주장에 대해 이봉주 전 교평 의장은 A4 용지 3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후 강 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신의 거취를 대자협에 맡겼고 대자협은 대학안정을 위해 올해 2월말까지 총장 임기를 한정하고, 교평 집행부는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까지 벌였는데 이제 와서 총장 복귀를 제안해 당혹스럽기 그지 없고, 밀실 합의에 다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물론 각 단위와의 사전협의도 없이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이는데 대해 교평 집행부는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6년 직전 총장 선거 기준으로 대자협 4개 단위별 선거권은 교수 76%, 정규직 직원 13%, 총학 7%, 총동창회 3% 순이다. 교평의 분열은 차기 총장 선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선대 한 동문은 "7만2000여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설립된 숭고한 민립대학이 이젠 지역사회 조롱거리가 됐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도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학교를 맡길 순 없는 노릇"이라며 "사과 한 마디 없다가 갑자기 복귀하려 한다"며 강 전 총장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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