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능력은 경험한 만큼 발달됩니다.

입력 2019.07.02. 08:37 댓글 0개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최근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뇌가 적응능력이 탁월하며 많은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 뇌세포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적응하기 위한 신경조직망의 재설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즉. 자극에 따라서 신경세포를 새롭게 연결도 하고 기존의 신경세포의 연결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형성된 신경세포의 연결을 제거하여 신경세포의 연결을 간소화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곡 생성하고 소멸도 시킵니다.

이런 인간 뇌 특성으로 세계의 모든 아기들은 ‘엄마’나 ‘음식’ 등 태어나자마자 아기의 생존에 필수적인 필요한 대상을 요구하는 최초의 발성음인 ‘므’를 말합니다. 즉, 세계적으로 ‘엄마’는 ‘마마’, ‘마’ 등으로 말한다는 것입니다.

영아가 자라면서 모국어를 말하기 위해 필요한 발성은 더욱 잘 하게 되고 모국어 환경에서 경험하지 않는 발성은 점점 약화되어 발음체에 걸러지게 됩니다. 즉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경험 하면 할수록 더욱 발달하게 되고, 경험하지 않게 되면 발음조차 하지 못하도록 ‘뇌세포의 소거’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예는 일본의 심리학자 사카키바라 아야코가 2014년, 학술잡지 《음악심리학》에서 소개하였습니다. 

2세에서 6세 사이의 24명 어린이에게 여러 가지 피아노 화음 소리만 들려주고 식별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계획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에 네다섯 가지 도미솔로 이루어진 화음 을 들려주었습니다. 매우 단순하고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수업을 받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모두 절대음감이 발달되었고, 피아노의 음 하나, 하나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절대음감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1만 명 가운데 1명만이 가질 수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사카키바라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은 절대음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즉 적절한 환경과 경험을 하게 된다면 모든 사람은 원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음감이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카키바라의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경험하게 된다면 모든 아이들은 절대음감을 가질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절대음감에 대한 기존의 상식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입니다.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가 가졌다는 절대음감은 어쩌면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바이올린 연주자이고 작곡가로서 자녀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했기 때문 일수도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만약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고, 음악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경험을 할 수 없었담녀 과연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를 만날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적절한 시기에 행복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아이가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뇌’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경험이 무엇인지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시기 바랍니다.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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