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도시에도 리뉴얼이 필요하다

입력 2019.07.01. 18:28 수정 2019.07.01. 18:28 댓글 0개
박인철 경제인의창 광주신세계 관리이사

유통업계는 경쟁력 확보와 매장 효율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다.

우선 가장 성장성이 높고 트렌디한 장르를 넓히는데 주안점을 둔다. 새로운 브랜드 유치와 신규 컨텐츠 보강에 주력한다. 노후된 매장 시설은 3년 주기로 인테리어 변경을 통해 변화를 꾀해 멋진 공간 연출과 쾌적한 시설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리뉴얼 작업은 공간적인 활용도 및 효율성을 증대할 뿐만 아니라 투자비용에 비해 거둬들이는 긍정효과가 높다. 이 모든 것은 고객 확보를 통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광주신세계는 타 지역 백화점 대비 매장 면적이 좁아 고객들에게 더 편안한 쇼핑 여건을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해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새로운 성장 장르를 넓히기 위해 300억을 투자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을 이동시켜 매장 면적 500평을 늘려 아웃도어와 스포츠 장르를 신관으로 이동시키고 생활 전문관을 신규조성해 프리미엄가전과 가구 브랜드를 대폭 입점 시킨다.

또한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전국적으로 맛집 열풍 먹방의 영향으로 맛집 순례가 트렌드가 되면서 광주점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F&B(식음료) 매장을 1천200평으로 확대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패션에 대한 갈증을 온라인, 모바일로 해결하며 탈 오프라인화 하는 추세에 F&B매장은 다시 오프 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는 소비의 핵 역할을 하며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영역이다.

지난 6월 6일 4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푸드플라자를 먼저 오픈시켰다. 인테리어도 유럽에 브릿지밑이 노천카페와 맛집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점에 주안점을 줘 컨셉을 잡았다. 다리밑에서 떨어지는 자연채광에서 영감을 얻고 벽돌을 이용한 아치게이트를 디자인 요소로 적용해, 마치 어느 유럽이나 뉴욕의 벼룩시장에 놀러 온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400개 좌석 22개 브랜드 총 3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메뉴가 경쟁력이다.

광주 지역의 맛집은 물론 전국의 맛집까지 한곳에 먹거리가 집적화된 곳은 푸드플라자가 유일해 광주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푸드 플라자가 오픈 한 첫날, SNS 등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달은 아직 안됐지만 푸드플라자 오픈으로 인해 객수가 20% 늘며 패션 장르 매출 신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도시에도 리뉴얼이 필요하다. 특히 10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는 정체된 도시 광주는 도시간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라도 도시 리뉴얼이 꼭 필요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이점 외에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지속적인 도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관광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도시 부산과 너무 비교된다. 도시의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은 타 도시와 어떤 차별점이 있느냐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장소, 자연환경을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는 핵심적 요소들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무등산 국립공원 군사용 도로에 관광용 궤도열차를 설치한다. 누구나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편리성 확보와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창 일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서창교옆 광주천 천변에 테라스 카페거리를 만든다. 해질녘 무렵 탁트인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 일과에 지친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맥주 한잔 기울이고 가족간의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시 명소가 될 것이다. 도시의 주대로에 포진한 모텔들은 도시의 미관을 헤치는 건물중의 하나다.

상무대로변 모텔 거리를 도시재생을 통해 운천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VIEW가 있는 비즈니스급 이상의 호텔과 음식점 카페가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도시 리뉴얼은 도시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개선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시 내부적으로는 주민의 자긍심을 극대화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관광객과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를 제공할 수 있다.

민선 7기가 끝나는 즈음 관광객으로서의 방문자 또는 시민으로서의 관찰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로소 차별화된 도시 광주 브랜드가 형성되었다는 평판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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