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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 美공격 받으면 소니TV만 봐도 돼"…안보조약 비판

입력 2019.06.27. 07:4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안보조약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에 불리하게 조약이 맺어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안보조약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담을 앞두고 안보조약 개정 카드를 이용해 미일 무역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폭스비즈니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이득을 가져가고 있다"며 "만약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생명과 자산을 걸고 3차세계대전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우리가 공격받으면 일본은 우리를 전혀 도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이 공격 받으면) 소니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 된다" 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일본이 공격을 받을 시 미국이 원조하는 것을 약속하고 있지만, 미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 자위대가 미국을 지킨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너무 일방적인 조약'이라고 불평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불만을 표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일 무역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안보협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일본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미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에서 조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 미일 안보협력 파기라는 카드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했다는 기사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보도에서 나온 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미동맹은 일본 외교와 안전보장의 기축으로 일미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안보체제는 미일관계의 중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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