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외인 투수 2인방, 한숨을 함성으로 바꿔라

입력 2019.06.26. 16:59 수정 2019.06.26. 16:59 댓글 0개
터너·윌랜드, 6월 '무승'행진 등 부진
역투하는 윌랜드. 뉴시스

외인 투수들 부진에 호랑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의 하락세로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꺾이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이다.

최근 들어 터너와 윌랜드는 제대로 웃지 못했다. 6월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패배했다. 이같은 성적 부진에 호랑이의 추진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중위권에 진입하더라도 금세 하위권으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이들은 연패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양현종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내지도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종 투수로 마운드를 꾸릴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먼저 터너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에는 국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5월 들어 3연승을 거두는 등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내려왔다.

역투하는 윌랜드. 뉴시스

그러나 6월 성적표는 암울하다. 4경기 출전해 승리 없이 3패만을 거뒀다. 4일 두산전 5이닝 5자책점, 9일 NC전 5.2이닝 4자책점, 15일 롯데전 6.1이닝 5자책점, 21일 LG전 5이닝 6자책점 등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터너의 부진은 대부분 팀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KIA의 연승이 멈추기도, 연패가 이어지기도 한 것이다. 롯데전에는 팀의 4연승 바통을 이어받지 못했고, NC전에서는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 탓에 그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껑충 뛰었다.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윌랜드도 비슷하다.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시즌 초반 ‘믿을맨’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요즘 그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달 출전한 5경기 중 승리 없이 3패만을 쌓았다.

물론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도 꽤 있다. 1일 키움전 7이닝 2자책점, 7일 NC전 7이닝 무자책점, 13일 삼성전 7.1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내용이 나쁘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역투하는 윌랜드. 뉴시스

하지만 최근 2경기를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9일 SK전에서 6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에 이름을 올리더니, 25일 키움전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3.1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평균자책점은 16.20이다. 최악의 피칭을 했던 4월 21일 롯데전(4.2이닝 9실점 9자책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3이닝만 버티고 내려간 점을 고려한다면 최악의 경기는 키움전이었다. 자연스레 시즌 누적 평균자책점도 4점대에서 5.17로 바뀌었다.

윌랜드의 부진은 적었지만 유독 두드러진 패배였다. 모두 KIA의 상승세를 끊는 패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SK전은 2연승의 길목에서, 키움전은 3연승 문턱에서 치렀다. 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제 터너와 윌랜드는 마음을 새롭게 먹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장 이번 주부터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터너는 27일 키움전에서, 윌랜드는 30일 KT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중위권 공략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 어떤 경기력을 드러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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