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예술인들의 숙원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재추진

입력 2019.06.26. 11:08 수정 2019.06.26. 11:08 댓글 0개
2008·2014·지난해 번번히 무산
내년 국비로 용역비 5억원 요청
시, 14명 추진단 꾸려 본격 활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경.

광주시가 지역예술인들의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다시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국비 지원 예산으로 관련 용역비 3억원을 요청하고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지역 여론 수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미술인·언론인·시의원 등 14명으로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분관 유치는 지난 2008년과 2014년, 지난해까지 수차례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부가 타 시·도와의 형평성을 우려해 광주관을 허가하는 데 난색을 표하면서 매번 무산됐다.

하지만 허백련·오지호·김환기·천경자 등 호남 출신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데다 민중미술의 발상지이자 남도 서양화단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 현대미술을 개척해 왔다는 점 때문에 광주 분관 유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국비 300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1천18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해 아시아와 한국 근대 미술을 아우르는 전문미술관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미술관 내부에는 기획·상설·역사관 등의 전시관과 야외공연장, 국제창작지원센터, 어린이 교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관이 들어설 위치와 구체적인 규모 등은 용역 결과가 나와야 최종 결정되지만 그동안 지역 미술계에서는 광주 동구 중앙초교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타 시·도와의 형평성 때문에 지방에 분관을 두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지역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내년 국비로 용역비를 확보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등 유치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계 한 인사는 “광주가 진정한 문화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어야 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 유치를 통해 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를 연결하는 문화 인프라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 등 4개관이 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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