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과감히 깨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요”
입력 2019.06.25. 18:20 수정 2019.06.25. 18:20 댓글 0개연주자와 관객 배치 세가지로 변화
광주 이야기 곡에 담아내는 작곡가
월봉서원·양림동 등 주제로 작업
비전공자지만 기획 등 활동 활발
11월 이강하 화백 음반 발매 예정
“예술가는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무대 위 연주자는 관객과의 소통에서 일방적일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이번 공연은 ‘어떻게 하면 연주자가 관객과 교감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작곡가 이승규는 내달 1~3일 오후 7시30분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승규의 뮤직스케치:Three formats concert’를 앞두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한다.
‘이승규의 뮤직스케치’는 연주자와 관객 배치를 변화하는데서 출발한다. 첫째 날은 연주자를 중심으로 관객이 360도 배치되고 둘째 날은 연주자와 관객이 1미터 안에 함께 한다. 마지막 셋째 날은 관객이 연주자의 뒷모습을 보며 연주를 감상한다. 공연 레파토리도 각각의 배치에 어울리는 곡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연주자를 바라볼 수 있는 첫 날은 화가 이강하의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승규 작곡가 자신을 표현한 ‘자음상(自音像)’ 등이, 두번째 날은 초밀착 음악회인만큼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함께 하는 뮤직투어 피아노 모음곡 ‘양림의 거리’가 연주된다. 뒷모습을 바라보는 세번째 날은 화려한 의상이나 표정이 보이지 않아 움직임 하나에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이 작곡가가 작업 중인 이강하를 주제로 한 음반 수록곡 두 곡이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 가야금 등 다양한 연주로 공개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대부분의 곡은 이승규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광주를 주제로 작곡을 해오고 있다. 그가 나고 자란 광주를 주제로 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관객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이 작곡가는 “양림살롱을 통해 매달 연주를 하는데 매번 듣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관객에게 미안했다”며 “양림살롱의 배경이 되는 양림동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를 주제로 곡을 써 연주해볼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우리 동네 이야기를 곡에 담기 위해 꾸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광주 관련 서적을 읽고 이를 통해 발굴한 아이템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기관 문의 등을 통해 꾸준히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광주 구석구석에 대한 호기심과 꾸준한 공부를 통해 그는 월봉서원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 장성 황룡강과 홍길동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를 위한 오페레타 ‘황금용과 길동이’, ‘광주’라는 음반을 만들어냈다.
현재는 11월 음반 발매를 앞둔 ‘무등산 화가’ 이강하 화백을 주제로 한 작업에 한창이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주제로 한 음반이다.
그의 활발한 작곡 활동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음악을 전공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작곡가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학문을 전공했다. 그럼에도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작곡마당’이라는 모임을 통해서다. ‘작곡마당’은 작곡 전공자들이 아닌 전공과 무관하게 작곡의 꿈을 키우는 이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모임이다.
이 작곡가는 “중2부터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며 음대 진학 준비를 했지만 대학 입시쯤 집안 형편상 음악 전공의 꿈을 접어야했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작곡과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못했고 작곡마당이란 모임을 통해 작곡을 꾸준히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비전공자로서 업계에서 활동하는 것이 힘든 점도 있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꾸준히 작곡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오히려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음악 안에서 관객과의 거리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며 “기존에 갖춰진 틀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바꿔볼 수 있는 것은 비전공자로서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담아낸 곡으로 다양한 포맷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규 작곡가는 8월 그가 대표로 있는 광주작곡마당 뮤지컬 작곡세미나, 10월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 11월 ‘이강하리즘’ 음반 발표회, 12월 이강하 미술관과 함께 남구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아이들의 시를 가지고 만드는 동요 음악회 등을 앞두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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