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훔칠게 따로 있지’ 장애인 여친 돈 가로챈 남성 구속

입력 2019.06.25. 13:23 수정 2019.06.25. 13:23 댓글 0개
훔칠 돈 없자 월급날 찾아가 당일 인출도

“몸도 불편한 조카가 평소 돈 만원 쓰는 것도 아끼면서 어렵게 모은 돈인데…훔칠게 따로 있지 그 돈을 훔쳐 흥청망청 쓰다니요.”

정신지체 3급인 조카 A(26·여)씨의 손을 잡고 최근 광주 서부경찰서를 방문한 삼촌 B씨는 담당 팀장에게 이같이 하소연하며 꼭 범인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오랫 동안 정신 지체 장애를 앓아 온 A씨는 어머니 또한 건강이 좋지 않아 삼촌의 돌봄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장애로 인해 일상적인 대화나 계산도 쉽지 않은 A씨는 그럼에도 1년 넘게 카페에서 서빙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1천만원에 가까운 목돈을 모아왔다.

한 달에 6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으면 겨우 김밥 등 군것질을 하는 데 1~2만원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할 정도로 성실하게 돈을 모았고 통장은 보호자인 삼촌이 관리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교회에서 알게 돼 교제한 장모(25)씨에게 어렵게 모아둔 돈을 전부 빼앗겼다.

장씨는 A씨에게 “왜 니가 번 돈을 삼촌이 관리하냐”며 “통장하고 카드를 다시 발급 받아라”고 꼬드겼고 그 말 뜻을 분간할 여력이 없는 A씨는 은행에 가서 통장과 카드를 재발급받았다.

A씨에게서 통장을 가로챈 장씨는 A씨가 평소 출금할 때 보아 둔 통장 비밀번호를 이용, 지난 1월21일부터 4월11일까지 18차례에 걸쳐 932만원을 빼돌렸다.

특히 돈을 전부 빼돌린 직후 연락을 끊은 장씨는 A씨 삼촌이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알고 통장을 다시 만들면서 인출이 되지 않자 A씨 월급날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그 달 월급으로 입금된 63만원까지 모조리 인출한 뒤 다시 연락을 끊었다.

사건을 신고한 삼촌과 함께 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어렵게 장씨의 범행을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은행 CCTV를 통해 장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그러나 직업도 주거지도 없던 장씨는 가로챈 돈을 이미 다 써버린 뒤였다.

조사 결과 장씨는 A씨가 지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계획, 교제하자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초범임에도 사리 분별이 확실치 않은 지체 장애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이는 등 죄질이 좋지 않아 구속하게 됐다”고 전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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