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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반쪽 계약' 우려에 한전KPS 약세…"불안요인 여전"
입력 2019.06.25. 11:27 댓글 0개기존 15년 3조원 수준에서 5년으로 감소…수주 규모는 측정 어려워
"수주 자체는 긍정적…다만 아직 불안요인 많아 주가에 영향은 미미"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정비서비스사업 계약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전KPS(051600)와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정비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긴 하겠지만 정확한 실적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2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한전KPS 주가는 전 거래일(3만2900원) 대비 1450원(4.41%) 하락한 3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전KPS 주가는 장중 5.02%까지 하락했다.
한전KPS의 대주주인 한국전력 주가도 전 거래일(2만6050원) 대비 300원(1.15%) 하락한 2만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KPS와 한전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날 발표한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 계약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이 23일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UAE 아부다비 바라카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APR1400 원전 4기의 유지 보수를 위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당초 계약은 장기정비계약(LTMA) 형태로 국내 기업들이 최대 15년 동안 3조원에 이르는 정비 사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5년짜리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을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계약기간 연장은 가능하지만 반대로 5년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비수주가 실적에 반영돼 긍정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정확한 실적 규모를 확정할 수 없는 만큼 불안요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계약 기간은 5년이지만 연 계약 금액은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며 "이는 발주사의 요청에 따라 요청된 정비기술 인력 지원 및 정비 용역을 하는 과업지시서 방식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책임과 권한은 나와에너지에서 갖고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이 장기적인 정비를 총괄하는 계약 형태"라며 "한수원·한전KPS가 정비계약 물량을 전량 수주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인 계약 규모와 구조는 아쉽지만 일단 주요 계약자로 선정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수주 규모는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타 컨소시엄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주를 둘러싸고 회의적인 보도가 많아 계약체결 자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사항이 적지 않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2021년부터인 상업운전 시점, 5년 계약 연장이 불확실한 점, 수주규모를 나눠야 할 두산중공업의 존재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며 "추후 수익추정치는 매출액 반영의 시기도 늦추고 반영 규모도 낮춰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hah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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