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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파와 마늘
입력 2019.06.24. 20:45 수정 2019.06.24. 20:45 댓글 0개‘삼국유사’를 보면 하늘나라 임금 환인(桓因)의 아들인 환웅(桓雄) 앞에 곰과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 되기를 원하자,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아야한다고 했다. 대부분이 아는 단군신화다. 그렇지만 쑥과 마늘의 효능은 신화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서양 먹거리에도 신화 같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피라미드는 양파로 지어졌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4~430)는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이 양파를 중요한 음식으로 먹었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는 평균 2.5톤이나 되는 돌을 크기에 따라 200~300만개씩 쌓아서 만들었다. 오직 사람의 손으로 운반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수많은 노동자들이 먹었던 음식이 바로 양파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힘이 생기고 영원한 생명력 있다”는 효능을 믿고 있었으며 심지어 양파가 지급되지 않는 날에는 파업까지 했다고 한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6월의 제철 농산물이기도 한 양파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혈당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양파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인체의 젖산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비만예방은 물론 ‘퀘르세틴’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양파는 단단하고 껍질이 선명하며 잘 마른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중국산은 껍질이 질겨 잘 찢어지지 않고 뿌리털과 줄기가 짧다. 또 깐양파 국내산은 세로줄이 희미하고 간격이 넓지만 중국산은 세로줄이 뚜렷하고 간격이 좁다. 마늘의 주 성분인 알리신은 항균력이 있으며 비타민B1의 흡수와 단백질 소화를 돕고 신경을 안정시켜 피로회복에 좋다. 국산 통마늘은 가는 뿌리수염이 있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가늘고 길지만 중국산은 뿌리가 짧고 속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통통한 편이다. 국산 깐마늘은 3개의 면에 색깔이 맑으면서 연한 노란빛이지만 중국산은 우유처럼 희고 마늘 면이 4개 이상인 경우가 많다.
최근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너무 좋아 양파와 마늘 농가들 피해가 너무 크다. 제철농산물을 제대로 먹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도철 경제부부장 douls18309@srb.co.k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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